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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 가마우지 떼에 팔당호 족자도 '만신창이'

<앵커>

팔당호 안에 있는 작은 섬 족자도에 가마우지 떼가 대규모로 번식하면서 섬의 생태계가 빠른 속도로 무너지고 있습니다. 가마우지 개체수를 조절할 뾰족한 대책도 없는 실정이라고 합니다.

서쌍교 기자입니다.

<기자>

팔당호 두물머리 인근의 족자도에는 검은 새들이 항상 무리 지어 날아다닙니다.

몸길이 80cm 안팎의 민물가마우지입니다.

섬에 둥지를 틀고 집단 서식하는 겁니다.

가마우지가 대규모로 서식하면서 섬의 식생은 회복하기 어려울 정도로 망가졌습니다.

섬 동쪽의 잣나무 숲은 대부분 고사해 앙상한 가지만 남았습니다.

가마우지 떼의 배설물로 토양이 산성화한 결과로 추정됩니다.

[조재욱/남양주시 조안면 : 그게 똥이 산성이잖아요. 그래서 산 쪽은 보시면 나무가 다 죽었어요. 족자섬이 죽어가고 있어요.]

섬에 들어가 봤습니다.

숲에는 고약한 냄새가 진동합니다.

곳곳에 어린 새 사체가 널브러져 발을 옮기기가 쉽지 않습니다.

활엽수 넓은 잎은 하얀 배설물로 뒤덮여 생명력을 잃어가고 있습니다.

가마우지는 물과 서식지를 무리 지어 오가며 사냥과 휴식을 반복합니다.

[팔당호 어민 : 고기 치어들을 다 잡아먹잖아요. 하루에 열 마리씩만 잡아먹어도, 동네 사람들은 송사리 한 마리도 없다고 해요.]

국립생물자원관의 최근 조사 결과 족자도의 가마우지 둥지는 650여 개, 개체 수는 1천 100마리로 집계됐습니다.

전국적으로 99년 269마리에서 작년 1만 8천 마리가 넘을 만큼 가마우지 수가 급증하고 있습니다.

[이석우/연천임진강시민네트워크대표 : 개체 수도 조절하면서 생태계에 미치는 영향을 최소화하는 논의가 필요한 시기입니다.]

야생동물 보호법에 따라 가마우지는 임의대로 포획할 수 없습니다.

어장 등에서 가마우지 피해를 호소하는 사례도 늘고 있지만 아직은 뾰족한 대책이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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