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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보] 아기 떨어트려놓고…산후도우미 "폰 떨어진 거야"

<앵커>

정부가 지원하는 업체에서 보낸 산후 도우미라 믿고 맡겼는데, 파견 하루 만에 생후 20일도 안 된 아기를 떨어뜨리는 일이 있었습니다. 도우미는 휴대폰을 떨어뜨린 거라고 했는데, 알고 보니 아이는 뇌진탕까지 입었습니다.

김민정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지난달 9일, 산후 도우미가 아기를 소파에 위태롭게 눕히고 휴대전화를 만지는 순간, 아기가 머리부터 바닥으로 그대로 쿵 하고 떨어집니다.

놀란 산모가 방에서 뛰쳐나왔는데 이 산후 도우미, 아기가 멀쩡해 병원에 갈 필요가 없다는 말부터 합니다.

산후 도우미 부주의로 신생아 머리부터 추락

[산후 도우미 : (아기가) 이상이 있으면 토하고 울어. 내가 관찰을 할게.]

병원에 데려가겠다는 산모와 괜찮다는 산후 도우미가 실랑이 벌이기를 10여 분.

[피해 산모 : 제가 애 컨디션 볼 테니까 주세요 빨리. 병원을 데리고 가든 뭘 하든 제가 할게요.]

[산후 도우미 : 엄마 우는 소리 (아기한테) 들리지 마. (아기가 아니라) 휴대폰이 떨어진 거야. 아기 벌써 자려고 해.]

뒤늦게 병원에서 CT 검사를 해보니 뇌진탕 소견이 나왔습니다.

[피해 신생아 아버지 : 두개골이 열려 있는 상태에서 떨어진 것이기 때문에 뇌출혈 이런 부분들은 향후에 조금씩 나타날 수 있다고 해서 미약하게나마 구토 증상이 자주 발생하고 있고요.]

정부와 지자체가 지원하는 산후 도우미 파견 업체라서 믿고 맡겼는데, 정작 안전사고가 나니 업체에서 가입한 보험사에 문의하라는 말뿐이었습니다.

[피해 신생아 아버지 : 제가 손해보험사랑 얘기해야 되는 겁니까, 아니면 알아봐 주시는 겁니까?]

[산후 도우미 파견 업체 : 그건 이제 알아서 하시면 될 것 같아요.]

정부 지원 산후 도우미 파견 업체는 전국에 1천여 곳, 정부 예산만 올해 1천 100억여 원이 들어갑니다.

산모 부담을 줄여 저출산을 극복하겠다는 취지인데, 업체에서 하는 60시간 교육만 받으면 누구나 산후 도우미가 될 수 있어서 보다 세심한 관리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피해 신생아 아버지 : 정부의 지원을 받는다, 라는 타이틀을 갖고 피해가 발생했을 때 2차 피해가 계속 발생하는 이런 상황을 제가 계속 겪다 보니까 또래의 다른 가정에 반복되지 않았으면 하는 바람으로….]

(영상취재 : 공진구·최대웅, 영상편집 : 윤태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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