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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노총 대규모 집회 강행…경찰, 주최자 수사 착수

<앵커>

코로나19 확산을 우려하는 정부의 자제 요청에도 민주노총은 결국 서울 도심에서 대규모 집회를 강행했습니다. 경찰은 불법 집회로 규정하고, 특별수사본부를 편성해 집회 주최자들을 엄정수사하기로 했습니다.

정반석 기자입니다.

<기자>

당초 민주노총은 어제(3일) 오후 2시 서울 여의도공원 근처에서 전국노동자대회를 열 계획이었습니다.

코로나19 확산 우려에 집회를 금지한 경찰은 미리 공원 주변 곳곳에 차벽을 세워 원천 봉쇄했고, 장소를 변경할 가능성까지 대비해 광화문 광장에도 차벽과 펜스를 설치했습니다.

또 213개 부대를 동원해 한강 다리와 여의도 주변, 도심 59곳에 3중 검문소를 운영하면서 집회 참가 인원의 차량 진입을 막았습니다.

그러자 민주노총은 집회 시간을 한 시간 앞두고 장소를 종로3가로 기습 변경했습니다.

오후 2시 40분쯤 주최 측 추산 8천여 명이 모여 종로3가 차도를 점거한 채 본 대회를 열었습니다.

[최저임금 인상하라! 최저임금 인상하라! 투쟁!]

이들은 중대재해 근절 대책 시행과 비정규직 철폐, 최저임금 인상 등을 요구했습니다.

[양경수/민주노총 위원장 : 정부가 약속했던 것만이라도 지켰다면 우리는 이 자리에 올 필요가 없었을 것입니다. 노동자들의 일자리를 지키겠다는 약속….]

큰 충돌은 없었지만 한 남성이 집회 해산 과정에서 경찰관을 폭행한 혐의로 체포됐습니다.

여의도와 종로 일대에 교통체증이 빚어졌고 지하철 3개 노선이 종로3가역을 무정차로 통과했습니다.

경찰은 52명 규모의 특별수사본부를 편성해 집회 주최자들에 대한 수사에 착수했습니다.

경찰은 집시법 위반과 일반교통방해, 감염병예방법 위반 등 혐의를 적용해 엄정수사하겠다는 방침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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