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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상 스타' 리처드슨 '마리화나 복용' 시인…도쿄행 불발될 듯

'육상 스타' 리처드슨 '마리화나 복용' 시인…도쿄행 불발될 듯
전 세계가 주목하는 미국의 '육상 단거리 라이징 스타' 리처드슨이 마리화나 복용을 시인했습니다.

리처드슨은 미국 NBC 방송과 화상 인터뷰에서 "도쿄올림픽 미국 육상대표 선발전을 앞두고 어머니의 부고를 받았다. 심리적으로 매우 힘들었고, 그런 선택을 했다"고 고백했습니다.

이날 미국 도핑방지위원회는 리처드슨에게 "한 달 동안 선수 자격을 정지한다"고 발표했습니다.

마리화나를 복용한 선수에게 내릴 수 있는 가장 낮은 수위의 처벌입니다.

하지만 시기를 고려하면 '자격 정지 한 달'의 영향을 매우 큽니다.

미국 언론은 소명의 기회가 남아 있긴 하지만 리처드슨의 도쿄올림픽 출전은 불가능하다고 예상했습니다.

미국육상연맹은 리처드슨의 도쿄올림픽 출전 여부에 관해서는 함구한 채 "리처드슨이 무척 불행한 일을 겪었다. (마리화나 복용은) 논쟁이 있을 만한 부분"이라며 "선수의 정신 건강을 챙기는 것도 연맹의 중요한 역할이다. 리처드슨이 정신적인 충격에서 벗어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성명을 냈습니다.

리처드슨은 "책임을 피할 생각은 없다. 나는 내가 어떤 일을 벌인지 잘 알고 있다. 아마도 도쿄올림픽 출전은 어려울 것이다. 당연히 내가 책임질 부분"이라고 말했습니다.

리처드슨은 6월 20일 열린 미국 육상 대표 선발전 여자 100m 결선에서 10초 86으로 우승하며 상위 3명에게 주어지는 올림픽 출전권을 획득했습니다.

경기 뒤 리처드슨은 "어머니의 부고를 지난주에 받았다. 정신적으로 너무 힘들었다"고 말했습니다.

하지만 선발전이 끝난 뒤 받은 도핑 테스트에서 '마리화나 성분'이 검출됐습니다.

대회가 열린 미국 오리건주에서 마리화나 복용은 합법이지만 미국 도핑방지위원회는 '대회 기간 내 혹은 대회 직전 의료용 마리화나를 복용하는 행위'를 금지하고 있습니다.

이미 미국 도핑방지위원회가 리처드슨에게 선수자격 한 달 정지 처분을 내린데다 마리화나 성분이 도쿄올림픽 대표 선발전에서 채집한 소변 샘플에서 검출돼 리처드슨은 국가대표 자격이 발탁될 것으로 보입니다.

이번 도쿄올림픽에선 리처드슨과 자메이카의 셸리 앤 프레이저-프라이스가 벌일 여자 100m 대결이 육상 최고의 흥행 카드로 꼽혔지만 대결이 열릴 가능성이 희박해졌습니다. 

(사진=AP,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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