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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길 뚫고 구조하려다…결혼식 앞둔 소방관 순직

<앵커>

울산 상가 화재현장에서 구조에 나섰다가 심한 화상을 입은 20대 소방관 한 명이 끝내 숨졌습니다. 임용 1년 6개월 된 막내 소방관인데, 넉 달 뒤 결혼식을 앞두고 있었습니다.

UBC 김예은 기자입니다.

<기자>

시꺼먼 연기가 뿜어져 나오는 건물 3층에서 소방관들이 다급히 에어매트가 깔린 지상으로 뛰어내립니다.

새벽 5시쯤 울산의 한 상가 화재 현장에서 스프레이 통 폭발로 불길이 거세게 일자 소방관 5명이 창문을 깨고 탈출했습니다.

[목격자 : 유리창 다 깨지고 나서부터 연기가 엄청 심하게 유독가스처럼 나왔거든요. 시꺼먼 상황에서 (소방관들이) 뛰어내리시는 걸 봤어요.]

주민을 대피시키고 "건물에 사람이 더 있을 수도 있다"는 말에 주저 없이 불길로 뛰어든 노명래 소방사는 2도 화상을 입고 치료를 받던 중 하루 만에 숨을 거뒀습니다.

순직한 노 소방사는 지난 2월 혼인신고를 마치고 오는 10월, 코로나19로 미뤘던 결혼식을 앞둔 새신랑이었습니다.

태권도 선수에 특전사 중사 출신으로, 지난해 1월 임용 후 울산 주상복합 화재 등 고된 현장에서도 늘 적극적으로 나섰던 밝고 싹싹한 막내였습니다.

[김태민/울산 중부소방서 구조대 : (노 소방사는) 고된 훈련이나 고된 출동에 대해서 마다하지 않았습니다. 위험한 상황에 있어도 물불 가리지 않고 항상 적극적으로 임했습니다.]

울산소방본부는 노 소방사에 대해 1계급 특진을 추서하고 오는 2일 울산광역시장으로 영결식을 치릅니다.

지난 1년 6개월 동안 시민의 안전을 위해 앞장선 고 노명래 소방사, 자랑이던 구조대 방호복만 남기고 소방관의 꿈을 마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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