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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로 땅에서 가장 오래된 한글 금속활자 나왔다

<앵커>

서울 인사동 재개발지역에서 조선 전기 유물들이 대규모로 발견됐습니다. 금속활자만 1천600여 점인데, 그 가운데 훈민정음 창제 초기 가장 이른 시기의 한글 형태를 확인할 수 있는 실물 활자가 다수 포함돼 있습니다.

이주상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서울 종로구 인사동 재개발지구 내 유적 발굴 현장입니다.

지난주 대규모 유물이 발견됐습니다.

땅속에 묻혀 있던 항아리에 1천600여 점의 금속활자가 들어 있었습니다.

조선전기 유물 대규모 발견

한글 금속활자만 모두 582개.

중국 한자음을 바로잡기 위해 15세기에 쓰였던 동국정운식 표기법의 금속활자가 처음 실물로 확인됐습니다.

불교 수행의 원리를 담은 원각경의 한글 번역본에 쓰인 글자도 활자로 발견됐습니다.

가장 오래된 기존의 한글 활자와 같거나 다소 앞선 시기에 제작된 것으로 추정됩니다.

한자 금속활자로는 구텐베르크 성서보다 20년 가까이 앞서며 금속활자의 꽃이라고 불리는 갑인자 실물이 처음 출토됐습니다.

[이승철/유네스코 국제기록유산센터 팀장 : 주조 기술이라든가 조판 기술, 인쇄 상태에 있어서 가장 정점에 올라와 있는 기술적으로 완벽한 상태의 활자로 (알려져 있습니다.)]

다른 유물들도 발견됐습니다.

낮에는 해시계, 밤에는 별시계인 주야 겸용 천문시계 '일성정시의'는 설계도만 전해오다가 그 실물이 발견됐습니다.

[이용삼/전 충북대 천문우주학과 교수 : 4년에 한 번씩 윤일을 사용하는 것까지 보정하고, 세차 운동까지 보정할 수 있는 아주 정교한 기기로 평가하고 있습니다.]

1535년 4월이라고 제조 일시가 적힌 동종은 당시에는 귀한 금속이었던 황동 소재여서 부유층 소유물로 추정됩니다.

한양 도성 중심부였던 이곳에서 대규모 유물이 발견되면서 조선 전기 우리 과학 기술의 우수성을 확인할 수 있는 계기가 되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 김현상, 영상편집 : 윤태호, CG : 류상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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