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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냥드림 코너' 운영해봤더니…나눔 많고 악용 없었다

<앵커>

경기도가 생계 위기에 처한 서민을 위해서 먹거리그냥드림 코너를 설치했는데요. 반년 동안 운영해 봤더니, 십시일반 나누려는 온정이 이어지고 있다는군요.

한주한 기자입니다.

<기자>

경기도가 지난해 말 가동에 들어간 먹거리그냥드림 코너는 이른바 '코로나 장발장'을 막겠다는 취지였습니다.

배가 고파 훔치는 생계형 범죄를 줄이기 위한 시도로, 즉석밥과 반찬거리, 생필품 등을 방문자 누구에게나 제공합니다.

어려움이 크지 않은 데도 물품을 가져가는 경우가 많을 거라는 우려가 있었는데, 오히려 조금이라도 나누려는 온정이 이어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그냥드림 코너를 몇 차례 이용했던 한 할머니는 자신도 나누고 싶다며 아들이 사준 카레 제품을 슬며시 내놓았고,

[정기정/경기도 의정부시 : 제가 갖고 와서 할머니들 많이 드시고 그러려고, 서로 먹고 싶은 데로 나눠 먹고 싶어서 가져다 넣었어요.]

한 충남도민은 제도에 호응한다며 족발 스무 꾸러미를 경기도에서 장사하는 동생 가게에서 사 기부하기도 했습니다.

기업 노동자들이 십시일반 모은 돈을 코너 운영에 쓰라며 내놓았고, 경기도민텃밭을 경작하는 도시 농부들은 수확한 신선한 채소를 나누었습니다.

[이옥윤/경기도 화성시 경기도민텃밭 경작자 : 가져다주면 좋아하실 것 아니에요. 기쁜 마음으로 먹겠죠. 보람 많이 느껴요. (일하는 것도) 재미있고요.]

이렇게 모인 물품 후원이 10억 원을 넘어선 것으로 경기도는 집계했습니다.

[이재명/경기도지사 : 우리 국민의 공동체 의식이나 선량함이나 이런 게 정치나 행정 하는 사람들의 일반적인 예상이나 우려보다 훨씬 높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경기도는 먹거리그냥드림 코너를 31개 시군에서 42곳 운영중입니다.

경기도는 하루 방문자가 약 800명이며, 필요한 서민 중심으로 이용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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