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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험 무릅쓰고 일했는데 해지 통보…"필요할 때만 찾나"

<앵커>

지난해 말 코로나 전담병원에 파견돼 감염 위험을 무릅쓰고 일해온 간호사들이 갑자기 실직 위기에 내몰렸습니다.

정부의 방침 때문이라는데, 어떤 사연인지 이호건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지난해 말 코로나19 전담병원으로 지정된 경기도의 한 병원입니다.

감염위험을 무릅쓰고 이곳에 자원해 파견 온 간호사는 현재 60여 명.

그런데 갑자기 이들에게 다음 달 초 계약을 종료한다는 통보가 날아들었습니다.

[최모 씨/파견 간호사 : 전에 있던 병원은 그만두고 여기에 파견으로 나온 거죠. 6개월 일하고 나니까 이제 나가라고 하니까 저희는 갑자기 실직자가 되는 거잖아요.]

2주에 한 번 밖에 못 쉬며 밤샘 근무를 마다하지 않았던 간호사들은 억울해합니다.

[박모 씨/파견 간호사 : 정말 필요할 때만 저희를 찾고 이제 사람들이 많이 지원을 하고 이러니까 버림받는 것 같은 기분도 들고.]

이들이 실직 위기에 몰린 것은 지난 4월 중수본이 보낸 공문 때문입니다.

중수본은 피로 누적과 업무 효율 등을 이유로 "6개월 이상 된 파견 간호사를 대체해야 한다"는 내용의 공문을 각 지자체에 전달했습니다.

코로나 전담 파견 간호사는 전국적으로 1천여 명에 달하는데, 이들 모두 본인 희망과 상관없이 6개월이 지나면 더이상 일을 못하게 되는 것입니다.

열흘밖에 말미가 없어 새 직장 구하기도 빠듯한 상황.

[김모 씨/파견 간호사 : 파견왔기 때문에 원룸도 구해가지고 살고 있고 다 다른 지역에서 오신 분들이거든요. 그런데 이제 집도 정리해야 되고 막 위약금도 내야 되고.]

방역당국은 간호사들의 건강도 고려해야 하고 현재 파견 대기인력도 많아 어쩔 수 없다는 입장입니다.

또 계속 일하기를 원하는 간호사는 전체 중 일부고, 이미 4월에 공문을 보냈는데, 일선 병원에 늦게 통보된 것 같다고 해명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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