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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정부 검사는 중용, 정권 수사 검사는 교체

<앵커>

오늘(25일) 검찰 중간 간부 인사가 있었습니다. 박범계 법무장관이 유례없는 큰 폭이라고 예고했던 대로, 중간 간부의 90%가 자리를 옮겼습니다. 지금 정부와 관련 있는 사건을 맡았던 수사팀은 전원 교체됐습니다.

손형안 기자입니다.

<기자>

한명숙 전 총리 재판에서 검사가 재소자에게 거짓 증언을 시켰다는 모해위증 사건 감찰로 윤석열 전 검찰총장과 대립각을 세웠던 임은정 대검 감찰정책연구관.

박범계 장관이 넉 달 전 인사에서 수사권을 부여하더니 이번에는 법무부 감찰담당관으로 영전시켰습니다.

원래 그 자리에 있으면서 윤 전 총장 징계를 주도했던 박은정 담당관은 수도권 지역 핵심 검찰청인 성남지청장에 임명됐습니다.

박범계 법무장관의 입 역할을 해 온 박철우 법무부 대변인은 서울중앙지검 2차장에, 법무부 정책기획단장 출신 진재선 서산지청장과 김태훈 법무부 검찰과장은 서울중앙지검 3차장, 4차장으로 자리를 옮겼습니다.

특히 김태훈 4차장은 윤 전 총장 처가의 도이치모터스 주가 조작 의혹, 코바나컨텐츠 협찬 의혹 등을 수사 지휘하게 됐습니다.

친정부 성향으로 분류되는 검사들의 약진과 달리, 현 정부 관련 수사를 진행한 수사팀장들은 쓴잔을 맛봤습니다.

이광철 청와대 민정비서관이 연루된 청와대발 기획사정 의혹 수사를 진행하던 변필건 서울중앙지검 형사1부장, 김학의 전 차관 불법 출국금지 사건을 수사한 이정섭 수원지검 형사3부장, 월성 원전 수사를 진행한 이상현 대전지검 형사5부장 모두 다른 검찰청으로 자리를 옮겼습니다.

이들이 새로 이동할 부서는 검찰 직제 개편에 따라 직접 수사를 진행할 수가 없습니다.

박범계 장관은 공정한 인사라고 자평했지만,

[박범계/법무부 장관 : 검찰 개혁과 조직안정을 잘 조화를 시켰고, 아주 균형인사를 했다고 그렇게 생각합니다.]

독직폭행 사건으로 재판을 받은 정진웅 차장검사가 수평이동하고 불법 출국금지 혐의로 기소된 이규원 검사가 승진한 걸 두고 정권 보호를 위한 코드인사라는 검찰 내부의 불만도 터져 나왔습니다.

(영상취재 : 서진호, 영상편집 : 김종우, CG : 조수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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