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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우에 무너진 '태양광'…장마 앞두고 걱정 태산

<앵커>

지난해 여름 기록적인 폭우로 피해를 입은 곳이 많습니다. 산 정상에 있던 태양광시설이 무너져내린 곳도 있는데, 열 달이 지난 지금까지도 복구가 이뤄지지 않고 있습니다.

다시 장마를 앞두고 주민들 걱정이 큰데, JTV 나금동 기자가 현장 취재했습니다.

<기자>

장수군 천천면의 한 야산입니다.

지난해 8월, 하루 237mm의 폭우로 무너진 1만 2천㎡규모의 태양광 시설이 그대로 방치돼 있습니다.

심하게 깎인 비탈면은 지금도 황토색 흙을 그대로 드러내 보기에도 아찔합니다.

산비탈 사이에는 배수를 위해 설치한 대형 콘크리트 구조물이 아슬아슬하게 걸려 있습니다.

사고가 난 비탈면입니다.

무너진 지 10개월이 넘었습니다.

하지만 복구 작업은 전혀 이뤄지지 않고 있습니다.

[박병옥/마을 주민 : (인근) 논이 1천 평 정도 되는데 산사태가 나서 600평 정도는 매몰이 다 됐어요. 남은 것은 토사가 밀려서 나락(벼)이 모가지만 남아서 추수를 못 했잖아요.]

그런데 올여름 장마를 앞두고 태양광시설이 전혀 복구되지 않아 주민들은 걱정이 태산입니다.

[박명규/마을 주민 : 밑에서 논이나 밭에서 일을 할 수 없는 형편이에요. 지금… 비가 오면 (토사가) 밀려 내려오면 사람도 덮어버리지 않겠어요?]

하지만 소유주는 피해 주민들과 보상 문제가 마무리되지 않았다는 이유로 복구를 미루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장수군은 지난 14일 소유주를 산지관리법 위반 혐의로 입건했습니다.

지난해 역대 최장 기간인 54일의 장마가 이어지면서 전국적으로 모두 27곳의 산지 태양광이 무너졌습니다.

이는 2019년 2곳, 2018년 6곳보다 월등히 높은 수치입니다.

국회에서는 피해 가능성이 큰 산지 태양광발전시설에 대해 정부와 지자체가 신속하게 복구하도록 법령을 개정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 안상준 JT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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