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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ick] "점주 죽음 몰고 간 것은?"…KBS 라디오, '새우튀김 퀴즈' 사과

[Pick] '사장님 죽음 몰고 간 것은?

KBS 라디오가 배달 앱 쿠팡이츠를 통해 새우튀김을 주문한 고객의 무리한 환불 요구와 막말 등에 시달리다 뇌출혈로 쓰러져 숨진 50대 점주의 사건을 퀴즈 소재로 사용했다 논란이 일자 사과했습니다. 

22일 KBS 라디오 '황정민의 뮤직쇼'에서는 "이것 한 개의 환불 다툼에서 시작된 싸움이 분식집 주인을 죽음으로 몰고 가 공분을 사고 있죠. 다음 중 이것은?"이라는 퀴즈가 나왔습니다.

진행을 맡은 황정민 아나운서는 "1번 삶은 달걀, 2번 새우튀김, 3번 순대 염통"이라는 보기와 함께 "다섯 분께 8만 원 상당의 라이프 프로틴을 선물로 보내드린다"고 전했습니다.

이어 "고작 이거 하나 때문에 시작된 다툼의 끝이 너무 참혹하죠?"라며 "사실 이걸 퀴즈로 내도 되는 사안인가 많이 망설였는데 이렇게 퀴즈를 통해서라도 많은 분이 이 내용을 알고 관심을 가져주시길 바라는 마음에서 함께 풀어봤다"고 설명했습니다.

정답을 공개한 뒤에는 "코로나 시국에 그 어느 때보다 호황을 누리고 있는 배달 앱, 사랑받는 만큼 사람을 생각하는 시스템 구축에도 관심을 기울이길 바란다"며 퀴즈를 마쳤습니다.

그러나 방송이 나간 당일 KBS 시청자권익센터에는 "황정민 뮤직쇼에 나온 퀴즈의 문제점"이라는 제목의 청원 글이 올라왔습니다.

[Pick] '사장님 죽음 몰고 간 것은?

청원인은 "많은 사람이 상품을 타기 위해 이 문제를 맞히는 게 과연 국민의 관심을 갖도록 하겠다는 취지에 맞는지 모르겠다"며 "차라리 이 소식을 전하며 유가족에게 애도를 표하는 것이 청취자들에게 큰 울림을 주지 않았을까 생각한다"고 적었습니다.

그러면서 "황정민 아나운서가 이 문제를 내는 것이 고민이었다고 (말했는데) 그렇게 신중하게 고민했다면 정말 이 문제를 내지 말았어야 한다"고 지적했습니다.

'황정민의 뮤직쇼' 공식 SNS 댓글에도 "새우튀김 환불 사건을 문제로 낸 저의가 뭐냐", "퀴즈로 다룰 만큼 가벼운 사건이라고 생각하나", "새우튀김 문제로 낸 거 제가 잘못 들은 거죠?" 등 항의가 쏟아졌습니다.

논란이 일자 KBS는 23일 "선의로 시작한 일이지만, 그 때문에 불편을 느낀 분들이 계시면 당연히 사죄드려야 한다"며 "세심하게 배려하지 못해 죄송하다"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이날 오후 황 아나운서도 같은 프로그램 오프닝에서 "어제 방송 중 퀴즈와 관련해 깊은 사과를 드린다"며 "신중하지 못했다는 지적을 마음 깊이 받아들이고 더더욱 세심한 주의를 기울이겠다"고 사과했습니다.

'뉴스 픽' 입니다.

(사진=KBS 홈페이지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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