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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하세요"…'반중' 홍콩 매체의 온라인 '마지막 뉴스'

[월드리포트]

[빈과일보 온라인 TV 뉴스 (그제) : 성원에 다시 한번 감사드립니다. 홍콩인 여러분 건강하세요. 인연이 있으면 다시 만날 것입니다.]

앵커의 이 말을 끝으로 홍콩 매체 빈과일보의 온라인 TV 뉴스가 중단됐습니다.

온라인 영문판도 업데이트를 끝낸다고 공지했습니다.

모레(25일) 빈과일보 모회사 이사회의 발행 중단 여부 결정을 앞두고 일부 운영이 중단되고 있는 것입니다.

1995년 창간한 빈과일보는 중국 공산당을 비판하고 홍콩의 민주주의 확대를 요구해온 대표적인 '반중 성향 매체'입니다.

하지만 지난해 사주 지미 라이가 국가보안법 위반 혐의 등으로 수감됐고, 최근에는 편집국장 등 간부들도 체포됐습니다.

라이와 회사의 자산도 동결되면서 직원 월급 지급도 어려워졌습니다.

독자들이 구매운동을 벌이고 있지만 폐간을 막기에는 역부족입니다.

미국 국무부는 빈과일보 간부 체포를 규탄하며 석방을 촉구했습니다.

하지만 중국 정부는 내정에 간섭하지 말라고 반박했고, 캐리 람 홍콩 행정장관은 언론 자유 탄압이 아니라고 주장했습니다.

[캐리 람/홍콩 행정장관 : 국가보안법 위반의 중대성을 경시하지 말고, 국가 안보를 위험에 빠트리는 행위를 미화하려 하지 말아야 합니다.]

정부에 대한 충성 서약 의무화로 야당 구의원들의 사퇴가 이어지고 있고, 시민단체들은 대표들이 실형을 선고받으며 해체 위기를 겪고 있습니다.

오는 30일 보안법 시행 1년, 다음 달 1일 중국 공산당 창당 100주년 앞두고 홍콩 민주진영이 존폐 기로에 놓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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