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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팅 벗겨진 골프공…"미세 플라스틱 돼 우리 밥상으로"

<앵커>

지금 보도해드린 건 이곳만의 문제가 아닙니다. 전국 바닷가 가까운 곳에 위치한 골프장이 수십 곳에 이르고 골프공이 무방비로 바다에 흘러 들어가는 사례가 더 있을 가능성이 높은 건데 바닷속에서 골프공들은 코팅이 벗겨지고 미세플라스틱으로 변해 생태계와, 우리 밥상에도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습니다.

전병남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공군 골프장에서 강릉 앞바다로 흘러든 골프공은 얼마나 될까.

대개 골프장에서는 하루 수십 개의 공이 해저드에 빠집니다.

공군 골프장에서 하루에 골프공 20개가 해저드에 빠졌다고 가정해 보겠습니다.

41년 동안 운영됐으니 30만 개 정도가 바다로 흘러 들어갔다고 추정할 수 있습니다.

[다이빙업체 대표 : 한 포인트에 한 100여 개 정도. 전반적으로 골프공이 이렇게 다 존재한다고 보면 돼요.]

취재진은 수거한 골프공을 전문 기관에 의뢰해 환경에 미칠 영향을 분석해 봤습니다.

대부분 코팅이 벗겨져 있었고 오랜 기간 바닷속에 있던 공은 플라스틱까지 훼손됐습니다.

[정재학/한국 분석과학연구소 소장 : 해류에 의해서 이동이 되면서, 그 마찰로 표면이 마모가 되는 증거를 볼 수 있는 거 같아요.]

해양 생태계와 인체에까지 영향을 끼칠 수 있을 정도라고 합니다.

[정재학/한국 분석과학연구소 소장 : 미세플라스틱을 플랑크톤이라든지 물고기가 섭취하게 되고, 결국에는 어패류를 섭취하는 우리 밥상으로까지….]

자연 분해에 수백 년이 걸리는 폐 골프공은 사업 폐기물로 분류되지만, 5t 이하로 폐기할 때는 배출 신고를 하지 않아도 됩니다.

[신지원/폐 골프공 재활용업체 대표 : 배출자 신고를 안 하는 데가 되게 많더라고요. 어디다 버려도 심각성을 모르고 있는 거죠.]

바다와 바로 붙어 있는 국내 골프장은 50여 개로 파악됩니다.

골프공 바다 유출에 대한 실태 점검과 폐 골프공이 해양 환경에 미칠 영향에 대한 연구가 필요해 보입니다.

(영상취재 : 하 륭, 영상편집 : 박지인)  

▶ [단독] "강릉 앞바다는 골프공 무덤"…공에는 '공군 표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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