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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프링클러 있지만…화재 감지에 시간 걸려

<앵커>

그런데 왜 물류창고 화재는 매번 이렇게 커지는지, 천장 스프링클러가 있는데도 초기 진압은 왜 안 되는 것인지, 박재현 기자가 구조적 문제점을 따져봤습니다.

<기자>

물류창고에서 많이 쓰이는 3단 선반에서 불이 난 상황을 가정한 실험 영상입니다.

가장 아래쪽 선반에 있는 상자에서 시작된 불길이 위로 솟구치기 시작합니다.

얼마 지나지 않아 불길이 선반 전체를 집어삼키더니 3분도 지나지 않아 상자 더미들이 무너져내립니다.

문제는 높은 천장에 달려 있는 스프링클러와 화재 감지기가 아래쪽 불을 제대로 감지하지 못한다는 것입니다.

실험 영상처럼 아래쪽 선반에서 불이 시작될 경우 천장에 있는 스프링클러는 화재가 이미 커진 이후에 작동될 가능성이 큽니다.

이번에 불이 난 경기도 이천 쿠팡물류센터도 선반이 빽빽하게 설치된 창고였습니다.

하지만 불이 난 지하 2층에는 천장에만 스프링클러가 설치돼 있었다고 소방당국은 밝혔습니다.

이천 화재현장

[최기옥/화재보험협회 방재시험연구원 박사 : (밑에서) 화재가 발생하면 물품들이 있어서 천장에 있는 감지기가 감지하는 것도 시간이 오래 걸려요.]

전문가들은 선반형 창고에서 효과적으로 불을 끄기 위해서는 선반의 각 단마다 스프링클러를 설치해야 한다고 지적합니다.

실제로 각 단마다 스프링클러를 설치한 후 실험해봤더니 6분 만에 불길이 잡혔습니다.

[최기옥/화재보험협회 방재시험연구원 박사 : (선반의) 단마다 설치해도 이 정돈데 중간에(천장에) 설치하면 도저히 불을 끌 수 없습니다.]

하지만 현재는 선반이 설치된 공간의 높이가 10미터 이상이 될 경우에만 선반의 각 단 등 일정 간격으로 스프링클러를 설치해야 하는 의무가 있습니다.

해마다 반복되는 물류창고 화재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스프링클러를 비롯해 인정 규정을 강화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는 이유입니다.

(영상취재 : 오영춘, 영상편집 : 이소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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