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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종 사흘 만에…끝내 돌아오지 못한 구조대장

<앵커>

안타까운 하루였습니다. 이천 물류센터 화재현장에서 후배들 먼저 내보냈던 선배 소방관은 끝내 돌아오지 못했습니다. SBS는 어제(18일)까지 그의 귀환을 기다리면서 이름과 얼굴을 공개하지 않았지만, 이제 유족과 동료들 동의를 얻어 김동식 구조대장의 숭고한 희생을 기리고자 실명 보도합니다.

먼저, 서동균 기자입니다.

<기자>

오늘 오전 10시 30분쯤, 실종된 김동식 경기 광주소방서 119구조대장을 찾기 위한 수색이 시작됐습니다.

붕괴 위험 때문에 투입되지 못하고 애만 태웠던 전문 구출팀이 안전 진단 후 일부 구역 수색이 가능하다는 결론이 나오자마자 현장에 뛰어든 것입니다.

이천 쿠팡 물류센터 화재현장

하지만 약 30분 뒤, 김동식 대장은 실종됐던 창고 지하 2층에서 숨진 채 발견됐습니다.

실종 48시간 만이었습니다.

남아 있는 사람이 있는지 확인하기 위해 화재현장에 뛰어들었는데, 후배 4명을 먼저 내보내고 끝내 돌아오지 못한 것입니다.

[박수종/이천소방서 재난예방과장 : 탈출 도중에 고립된 것으로, 워낙 물건들이 뒤섞이고 떨어져 있는 상태라 상당히 여러 가지 물건이랑 엉켜 있었다고….]

지난 1994년부터 소방관으로 일해온 김동식 대장은 27년이 넘는 근무기간 동안 대부분 화재현장을 지켰습니다.

김 대장의 집이 있는 경기도 하남에 마련된 빈소를 찾은 동료들은 고인을 무뚝뚝했지만, 현장에서 언제나 앞장섰던, 책임감 강한 선배로 기억했습니다.

[조우형/광주소방서 119구급대장 : (동료들을) 그만 보내고 싶었는데 이렇게 된 거에 대해서 너무 황망하고, 잘 보낼 수 있게 많이 기도해주시고 많이 응원해주시면 고맙겠습니다.]

소셜미디어에도 다른 사람을 구하려다가 고귀한 생명을 희생한 고인을 추모하는 물결이 이어졌습니다.

소방당국과 경기도는 고 김동식 구조대장의 장례를 경기도청장으로 엄수한 뒤, 모레 국립현충원에 시신을 안장할 계획이라고 밝혔습니다.

(영상취재 : 김명구, 영상편집 : 박기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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