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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기절시키고 복부 때렸다"…보복 정황 녹취 확보

34㎏ 20대 남성 시신…친구 2명의 통화 녹취

<앵커>

친구를 가두고 학대해 결국 숨지게 한 혐의를 받는 남성 2명이 통화한 내용을 경찰이 확보했습니다. 통화 녹음 파일이 발견된 것입니다. 여기에는 고소한 친구에게 보복한 정황이 고스란히 담긴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SBS 단독 보도, 한성희 기자입니다.

<기자>

지난 13일, 서울 마포구의 한 오피스텔에서 20대 남성 A 씨가 숨진 채 발견됐습니다.

경찰은 A 씨로부터 고소를 당했던 친구 2명을 살인 혐의로 체포하면서 두 사람의 휴대전화를 압수했습니다.

그런데 이 휴대전화에서 두 사람이 A 씨에게 고소 취하를 강요하고 가혹행위를 한 정황이 담긴 통화 녹음 파일이 발견된 것으로 SBS 취재 결과 확인됐습니다.

경찰이 확보한 녹음 파일 약 100개 가운데는, 두 사람이 지난 3월 A 씨를 대구에서 서울로 데려올 때부터 "고소를 취하하도록 만들면 된다"라고 대화한 내용이 담긴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들은 또 "경찰도 쉽게 일하고 싶어 한다"며 "조사는 받겠지만 말만 맞추면 경찰이 의심하지 않을 거"라는 취지로 말한 것으로도 전해졌습니다.

실제로 감금돼 있던 A 씨가 지난 5월 고소 취하 의사를 밝힌 뒤 경찰은 혐의가 인정되지 않는다며 불송치 결정했습니다.

A 씨에게 저지른 가혹행위를 묘사하는 대화도 녹음돼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A 씨를 기절시키고 넘어뜨려 턱을 다치게 했다거나, 복부를 세게 때린 사실을 이야기하기도 했다는 것입니다.

두 사람은 경찰 조사에서 "고소에 대한 보복이 아니었고 살인 의도는 없었다"는 취지로 주장했습니다.

하지만 경찰은 고소 취하 강요 정황 등이 담긴 녹음 파일을 보복 살인 혐의를 뒷받침하는 증거로 활용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습니다.

경찰은 모레 수사 결과를 발표하고 사건을 검찰로 보낼 계획입니다.

(영상취재 : 이승환, 영상편집 : 조무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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