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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 가라, 미안하다"…이선호 씨 사고 두 달 만에 발인

<앵커>

지난 4월 평택항에서 일하다 숨진 23살 이선호 씨 장례식이 오늘(19일) 열렸습니다. 아버지는 아들이 많은 숙제를 주고 떠났다고 했는데, 같은 일이 반복되지 않도록 이 숙제를 푸는 것이 남겨진 사람들의 몫이겠죠.

소환욱 기자가 다녀왔습니다.

<기자>

머리가 하얗게 센 아버지는 하염없이 눈물만 흘렸습니다.

먼저 간 아들에게 아버지가 해줄 수 있는 것은 '잘 가라, 미안하다'는 말뿐이었습니다.

[이재훈/고 이선호 씨 아버지 : 잘 가라. 인마, 이 새끼야. 고작 이거 살다 가려고 나한테 왔나. 이 새끼야. 잘 가라 미안하다. 미안하다 선호야.]

두 달 동안 빈소를 지킨 친구들도 영원한 작별을 고했습니다.

[고 이선호 씨 친구 : 저희는 선호를 보내지만 다시는 선호와 같은 일이 일어나지 않도록, 남은 문제들이 해결될 수 있도록, 끝까지 지켜보고 함께해주시길 부탁합니다.]

평택항 컨테이너 터미널에서 일하다 숨진 고 이선호 씨의 장례식이 오늘 열렸습니다.

지난 4월 22일, 세상을 떠난 지 59일 만입니다.

그동안 유족은 사고 원청회사인 '동방'의 재발 방지대책을 요구하며 장례를 치르지 않았습니다.

그러다가 지난 16일 재발 방지대책을 포함한 합의를 마무리했고, 오늘 장례식이 열린 것입니다.

이선호씨 추모/아버지 이재훈씨

[이재훈/고 이선호 씨 아버지 : 제 아이 비록 23년 살다 갔지만, 이 사회에 이 세상에 어른들에게 많은 가르침과 숙제를 주고 떠난 것 같아 참 대견한 생각이 듭니다.]

경찰은 원청회사인 동방 관계자 등 5명을 형사 입건했고, 사고 원인을 제공했던 지게차 기사 A 씨를 어제 구속했습니다.

이선호 씨 산재 사망사고 대책위 측은 해양수산부의 직무유기와 해결되지 않은 5대 항만에 대한 실질적인 안전대책 등에 대해서, 국정조사와 고소, 고발 등으로 대응해나갈 계획이라고 밝혔습니다.

(영상취재 : 홍종수, 영상편집 : 하성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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