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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동환경 · 창업자 행보에 비판…'#쿠팡탈퇴' 잇따라

뼈대 드러낸 쿠팡덕평물류센터 (사진=연합뉴스)

쿠팡물류센터 화재를 계기로 쿠팡의 노동환경과 창업자에 대한 비판 목소리가 커지고 있습니다.

인터넷 커뮤니티에는 쿠팡을 탈퇴하고 쿠팡 앱을 삭제했다는 글들이 속속 올라오는 등 불매운동 조짐도 나타나고 있습니다.

트위터에서는 '쿠팡 탈퇴'가 실시간 트렌드로 떠오르고 있으며, 일부 고객들은 탈퇴를 인증하는 이미지 등을 업로드하고 있습니다.

19일 오후 트위터 실시간 트렌드 (사진=트위터 캡처)

그동안 쿠팡을 둘러싼 여러 문제를 보면서 쌓여가던 소비자들의 실망감이 이번 물류센터 화재를 계기로 분출하는 양상입니다.

쿠팡은 빠른 배송을 내세워 국내 대표 전자상거래 기업으로 급성장했고, 이런 실적을 기반으로 올해 3월에는 미국 뉴욕증시에 성공적으로 상장했습니다.

뉴욕증권거래소 앞에서 포즈 취하는 김범석 쿠팡 의장 (사진=NYSE 제공)

그러나 회사 경영 방식, 특히 물류센터 노동환경이 열악하다는 지적이 끊임없이 제기됐습니다.

'빠른 배송'을 강조하다 보니 물류센터 근무자들에게 비인간적인 노동을 강요한다는 문제 제기가 이어져 왔습니다.

1년 4개월간 경북 칠곡의 쿠팡 물류센터에서 일했던 장덕준 씨는 지난해 10월 12일 심야 근무를 마치고 귀가한 뒤 자택에서 쓰러져 숨졌습니다.

근로복지공단은 올해 2월 장 씨 죽음이 업무와 관련성이 있다고 보고 산업재해로 인정했지만, 장씨의 유족들은 회사 측에서 진심을 담은 사과조차 없었다고 비판하고 있습니다.

쿠팡은 지난해 물류센터에서 코로나19 집단감염이 발생했을 때도 당시 보건당국이 마스크 착용과 환기, 소독 같은 방역지침이 제대로 지켜지지 않은 점을 지적하자 외부 요인에 원인을 돌리며 반발했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이번 물류센터 화재가 발생하자 소비자들의 분노가 더 커지는 양상입니다.

물류센터 노동자들이 여러 차례 화재 위험 등을 제기했는데도 회사 측에서 안일하게 대응해 결국 참사로 이어졌다는 인식이 퍼지고 있습니다.

공공운수노조 전국물류센터지부 쿠팡물류센터 지회는 "화재와 노동자 안전에 대한 쿠팡의 안일한 태도가 이번 사고 과정에서 여실히 드러났다"고 비판했습니다.

여기에 김범석 창업자가 최근 한국 쿠팡의 모든 직위에서 물러난 사실이 알려지며 중대재해처벌법에 따른 책임을 피하기 위한 '꼼수'라는 비판이 나오고 있습니다.

김범석 창업자는 산업재해로 인해 노동자 사망사고 등이 발생해도 한국 쿠팡에서 아무 직위가 없는 만큼 중대재해처벌법에 따른 처벌을 피할 수 있게 됐습니다.

김범석 창업자는 앞서 지난 5월에는 미국 국적임을 내세워 공시 대상 기업 집단의 총수(동일인) 지정을 피했습니다.

김범석 창업자는 한국 쿠팡 지분 100%를 보유한 미국 상장법인 쿠팡 아이엔씨(Inc.)의 의결권 76.7%를 갖고 있지만 총수 지정에 따른 국내법의 규제를 피할 수 있게 됐습니다.

한편 쿠팡 측은 오늘 화재현장에 고립됐던 김동식 구조대장의 시신이 발견됐다는 소식이 전해진 뒤 임직원 일동 명의로 애도를 표하는 입장문을 냈습니다.

쿠팡은 전날에는 강한승 대표 명의로 이번 화재에 대해 사과했습니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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