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수도권 광역급행철도 GTX-C노선은 경기 양주에서 서울을 지나 수원까지 이어집니다. 그런데 애초 계획 외에 왕십리와 인덕원에 추가로 역사가 들어설 가능성이 커지면서, 근처 부동산이 들썩이고 있습니다.
김정우 기자입니다.
<기자>
GTX-C 역사가 들어설 가능성이 커진 인덕원역 인근 아파트 시세는 이미 가파른 상승세입니다.
[인덕원역 인근 중개사무소 : 적게는 5천, 많게는 1억 정도 (올랐고). 주인들이 지금 물건들을 다 거둬들이고 계세요.]
인덕원역이 있는 안양 동안구의 지난주 아파트 매매가 상승률은 0.99%로 전국에서 가장 높았는데, GTX-C 기대감에 상승세가 이어질 전망입니다.
반발하는 지역도 있습니다.
지하에 GTX-C 노선 통과가 유력한 서울 은마아파트 주민들은 지하 40~50미터 깊이에 공사한다고 해도 노후 아파트라 안전이 우려된다고 말합니다.
[은마아파트 입주민 : 저 한동에도요, 금이 막 가서 쇠기둥 박아놓고 이런 데도 있어요. 아무리 깊이 파도 우리는 불안하죠. 벼락 맞은 거예요.]
신설 예정인 왕십리역에서 불과 2.3km 정도 떨어진 청량리역 인근 주민도 불만입니다.
역 간격이 줄어 열차 속도가 기대보다 떨어질 수 있어서입니다.
[청량리역 인근 거주민 : 원래 청량리에서 바로 삼성역으로 가기로 해놓고서, 이미 교통이 편한 곳에 뭐 하나 추가를 또 시키느냐고요.]
아직 채 입주도 시작되지 않은 신축 아파트의 일부 주민은 항의성 현수막까지 내걸었습니다.
GTX 노선을 두고 각 지역 주민의 이해가 충돌하는 상황.
이달 말 계획이 확정될 GTX-D 노선도 기존대로 김포, 부천만 연결할지, 강남까지 확장할지를 두고 지역 여론이 들끓고 있습니다.
교통난 해소를 통해 수도권 주택 공급을 활성화함으로써 집값을 잡겠다고 추진되는 GTX가 주민 갈등과 집값 불안의 불씨가 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