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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시간째 꺼지지 않는 불…내부 진입 여전히 어렵다

<앵커>

경기도 이천 쿠팡 물류센터에서 어제(17일) 새벽 시작된 불이 지금까지도 꺼지지를 않고 있습니다. 물류센터 안에 워낙 불에 잘 타는 물건들이 많아서 40시간 가까이 불이 이어지고 있는 겁니다. 또 화재로 건물이 무너질 위험이 있어서 내부 진입이 어렵다 보니까, 실종된 소방관에 대한 수색작업도 이뤄지질 못하고 있습니다.

오늘 첫 소식 하정연 기자입니다.

<기자>

최초 발화 지점인 지하 2층 창고 CCTV 영상입니다.

비닐에 쌓인 물품들이 잔뜩 쌓인 철제 선반 사이로 하얀 연기가 피어오릅니다.

1분도 채 지나지 않아 불꽃이 튀더니 불길이 올라오기 시작합니다.

어제 새벽 5시 20분쯤 불은 선반 위 콘센트에서 시작됐습니다.

물류창고의 연면적은 축구장 15개 크기에 달하는데, 여기에 배송될 상품이 가득 들어차 있는 겁니다.

모두 상자나 비닐 포장으로 돼 있어 창고 전체가 인화물질로 가득한 상황이었습니다.

물류센터는 최대한 많은 상품을 보관하기 위해 선반에 물건을 수직으로 배치합니다.

어제 잡히는 줄 알았던 불길이 갑자기 커진 건, 선반 위 물건들이 무너져 죽어가던 불씨를 살렸기 때문입니다.

이 과정에서 불씨를 제거하러 들어간 소방관 한 명이 빠져나오지 못하고 실종됐습니다.

오늘 오후 4시쯤 소방당국은 다시 큰 불길을 잡았지만 섣불리 진입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쿠팡 건물 화재

[박수종/이천소방서 재난예방과장 : 저 안에 물건들이 쌓여 있는 데서 켜켜이 불씨가 남아서, 불을 끄기 위해서 결국은 진입해야 하는데 어느 정도 기본적인 안전진단도 필요한 상황이고….]

창고 전체가 붕괴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는 것도 내부 진입을 어렵게 하고 있습니다.

현재 건물 중앙부가 주저앉아 있어, 어느 정도 거리를 둔 상태에서 진화 작업이 이뤄지고 있습니다.

[박수종/이천소방서 재난예방과장 : 건물 중앙부가 약간 주저앉은 건 확인이 돼요. H빔이 약간 주저앉은 거거든요. 그래서 지금 진입을 못하고 건물 안전진단을 하려고….]

소방당국에 애를 먹이는 건 또 있습니다.

건물 주변에 상수도 설비가 없어 소방차는 근처 소화전으로 달려가 릴레이 방식으로 물을 담았습니다.

창고 진입 도로도 한 곳밖에 없어 소방차는 줄줄이 늘어서 대기해야 합니다.

창고 안의 인화물질이 얼마나 남아 있는지 알 수 없는 만큼, 불이 언제쯤 꺼질지 예측하기 어렵습니다.

40시간 가까이 불길을 잡기 위해 혼신의 힘을 다하고 있는 소방관들은 다시 밤을 꼬박 버티며 화마와 싸워야 합니다.

(영상취재 : 하 륭·김용우, 영상편집 : 박지인, CG : 류상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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