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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서 비트코인 채굴 막히자 미국으로 '골드러시'

중국서 비트코인 채굴 막히자 미국으로 '골드러시'
중국 정부가 비트코인 채굴을 금지하자 중국인 채굴업자들이 미국으로 달려가고 있다고 워싱턴포스트(WP)가 현지시간 18일 보도했습니다.

중국의 비트코인 채굴업체 대표인 36살 장저우얼은 중국에서 가동했던 30만 대의 컴퓨터를 미국 텍사스 주나 테네시 주로 옮기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습니다.

장저우얼은 비트코인 채굴로 억만장자가 됐으며, 중국 북부 지역 창고 20곳에서 비트코인 채굴을 해왔습니다.

중국 국무원은 지난달 가상화폐 거래 금지와 함께 비트코인 채굴 행위까지 뿌리 뽑겠다고 발표했습니다.

이에 따라 네이멍구자치구, 칭하이성, 윈난성 등 비트코인 채굴이 활발하게 이뤄졌던 모든 지역에서 채굴이 불가능해졌습니다.

중국이 비트코인 채굴을 막은 건 막대한 전력 사용으로 기후변화 목표 달성에 장애가 되는데다 가상화폐가 중앙 정부의 통제를 벗어나 통화 정책을 어렵게 하기 때문입니다.

채굴 금지 발표 이후 중국의 비트코인 채굴업체들은 해외 이주에 나서고 있습니다.

처음에는 이란이나 카자흐스탄 등을 찾았지만 지금은 오히려 미국이나 캐나다 등으로 옮기려는 이들이 늘어나고 있습니다.

중국보다 전기요금이 훨씬 비싸지만 안정적인 정치 체제로 변수를 줄일 수 있다고 판단했기 때문입니다.

채굴업자 장저우얼의 경우 중동에 있던 채굴장이 당국에 의해 문을 닫는 경험을 했고, 그의 동료들은 러시아에서 경찰에 컴퓨터 등을 압수당한 적이 있습니다.

미국에서는 환경단체들이 비트코인 채굴장에 반대하는 경우가 있지만, 석탄이 풍부한 켄터키 주처럼 채굴업자들을 유치하려는 곳도 있습니다.

뉴욕 주는 비트코인 채굴을 금지하는 내용의 입법안을 검토하고 있는 반면 플로리다 주 마이애미는 채굴업자들을 유치하기 위해 전기료 인하 등을 검토하고 있습니다.

프랜시스 수아레스 마이애미 시장은 이달 초 세계 최대 규모의 비트코인 축제 '비트코인 2021 콘퍼런스'를 유치하면서 마이애미를 가상화폐의 수도로 만들겠다고 선언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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