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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절한 경제] 잡코인 잇단 '상폐'…투자자들만 날벼락

<앵커>

친절한 경제 시간입니다. 오늘(18일)도 김혜민 기자와 함께하겠습니다. 안녕하세요, 김 기자. 요즘에 가상화폐거래소에서 코인들을 잇따라 상장 폐지했다, 이런 기사들이 꽤 많이 보이던데 그럼 상장 폐지가 되면 어떻게 되는 것입니까?

<기자>

네, 코인의 상장 폐지는 주식과 매우 유사한데요, 주식이 상장 폐지되면 그 회사가 없어진 게 아니라 거래소에서 퇴출이 돼서 주식 거래가 불가능한 상태가 됩니다.

계좌에 주식은 그대로 있지만 표준화된 가격도 없고 체계적인 시스템도 없어서 휴지 조각처럼 느껴지는 거죠.

코인의 상장 폐지도 가상 자산 거래소에서 퇴출당한 코인을 말합니다.

그런데 최근에 가상자산 거래소들이 갑자기 코인들을 무더기로 상장 폐지하고 있습니다.

먼저 국내에서 거래규모가 가장 큰 업비트가 지난 11일에 암호화폐 5개를 상장 폐지했고, 25개는 투자 유의 종목으로 지정을 했습니다.

또 코인빗 거래소는 며칠 전 밤늦은 시간에 기습적으로 8개를 상장 폐지했고요, 28개를 유의 종목으로 지정했는데요, 이 거래소의 원화 마켓 전체 상장 코인이 모두 79개인데 하루 만에 절반이 넘는 코인에 대해서 사실상 상장 폐지를 공지한 셈입니다.

그 외에 빗섬이나 에이프로빗 등의 거래소도 잇따라 상장 폐지를 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앵커>

이렇게 갑자기 상장 폐지가 되면 투자한 투자자들은 굉장히 좀 피해를 많이 볼 것 같아요.

<기자>

상장 폐지된 종목이 해외에서는 거래가 안 되는 원화 코인들이거든요, 가격이 크게 떨어지면서 투자자들의 손실로 이어지고 있습니다.

문제는 코인은 투자자들이 상장 폐지가 예상이 되더라도, 손실을 줄일 방법이 없는 구조라는 것입니다.

주식과 비교 또 해보면 주식은 먼저 관리 종목으로 지정이 됐다가 그 뒤에도 지정된 사유가 해소가 안 되면 그때 상장 폐지가 됩니다.

그리고 관리 종목으로 지정되는 기준과 상장 폐지되는 기준이 명확하게 정해져 있습니다.

하지만 가상자산은 거래소마다 유의 종목과 상장 폐지 기준이 모두 다 다릅니다.

게다가 업비트는 이번에 5개 코인에 대해서는 유의 종목 지정 없이 바로 상장 폐지를 했습니다.

그동안에는 상장 폐지 공지를 할 때, 항상 먼저 유의 종목으로 지정을 해서 소명 기회를 줬거든요, 그런데 이번에는 이런 절차를 아예 생략한 거죠.

상장 폐지된 일부 코인 발행 회사들은 정당한 사유와 논리 없이 폐지 통보를 받았고, 또 투자자들에게 막대한 피해가 갔다면서 반발을 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앵커>

그런데 김 기자, 이 거래소들이 이렇게 코인들 많이 상장시켜놓고 솔직히 돈 많이 벌었잖아요. 그런데 갑자기 이제 와서 이렇게 상장 폐지하는 이유는 무엇입니까?

<기자>

네, 거래소들이 지금 공식적으로 언급을 하고 있지는 않지만 최근 개정된 특정금융정보법 때문인 것으로 보입니다.

이 규정에 따르면 가상자산 사업자들은 일정 요건을 갖춰야만 영업을 할 수 있도록 규정하고 있고요, 또 거래소들은 올해 9월 24일까지 금융정보분석원에 '신고 접수'를 완료해야 합니다.

그 뒤에 금융위는 3개월가량 신고를 수리할지 말지 여부를 심사를 하게 되는데요, 이 심사 과정에서 금융위가 거래소의 다양한 요건들을 살펴볼 텐데, 이 요건 안에 들기 위해서 거래소들이 금융당국의 기준을 맞추려고 상장된 코인 중에 부실한 일부 종목을 이렇게 무더기로 정리하고 있다는 거죠.

금융당국이 투자자 보호를 위해서 이런 규제를 만들었지만요, 거래소들이 잡코인을 갑작스럽게 상장 폐지하면서 투자자들이 고스란히 이 피해를 입고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습니다.

<앵커>

부실한 코인을 정리하고 있다는 것인데 그러면 부실한 코인을 하면 상장조차 하지 말았어야 했는데, 처음부터 좀 아쉬움이 많이 남는 대목이네요. 그리고 상태빔이라는 단어가 있다면서요, 이게 저는 잘 모르겠네요, 설명 좀 해주시죠.


<기자>

네, 이것은 작전을 벌일 때 벌어지는 현상을 말하는데요, 상장 폐지 직전이나 또 투자유의 종목에 지정된 가상자산들이 갑자기 시세가 급격하게 오르는 현상을 말합니다.

물량을 많이 보유하고 있는 이 세력들이요, 인위적으로 시세를 올린 뒤에 대량 매도해서 손해를 줄이려고 할 때 나타나는데요, 여기에 개인투자자들이 단기 시세차익을 노리기 위해서 매수 대열에 합류하기도 하거든요, 그럼 시세는 더욱 올라가겠죠.

그런데 이 과정에서 작전 세력은 수익을 챙긴 뒤에 빠지고요, 또 코인을 매수한 개인 투자자들만 막대한 손실을 보는 경우가 많습니다.

작전 세력이 시장을 빠져나가면 시세가 초단위로 폭락하는데, 여기에 일반 개인투자자들은 미리 대비하기가 힘들기 때문이겠죠.

이런 상폐빔 현상은요, 단타를 노린 전형적인 투기이기 때문에 일반 투자자들은 꼭 주의해서 접근하셔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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