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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걀 한 판 1만 원…"추석 이후에도 안 떨어질 듯"

<앵커>

요즘 시중에서 달걀 30개 가격이 1만 원 안팎 정도 합니다. 1년 전과 비교하면 2배 정도 오른 것입니다.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로 알을 낳는 닭들이 줄어들면서 달걀 공급도 함께 줄어들었기 때문입니다. 정부는 급한 대로 외국에서 달걀을 들여오기도 했지만, 가격은 다섯 달째 떨어질 줄을 모릅니다. 지금 상태라면 추석 명절 이후에도 달걀값 잡는 것이 쉽지 않을 것이라는 이야기가 나옵니다.

현장을, 송인호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서울의 한 대형 마트, 달걀 소비 촉진 행사가 한창입니다.

달걀값의 20%를 정부가 보조해주는 특판 달걀은 금방 동나고, 30알 기준 1만 원 안팎의 달걀들이 대부분입니다.

[소비자 : 하루에 식구가 2명이니까 서너 개는 먹죠. 체감적으로는 비싸요.]

정부는 치솟는 달걀값을 잡겠다며 수입 달걀을 수천만 개 들여오고 있지만, 고공 행진을 막지 못하고 있습니다.

달걀 유통업자들이 웃돈을 주면서까지 산지 달걀을 사들이는데, 물량은 턱없이 부족합니다.

산란닭 농장에서 수거해온 달걀들을 보관하는 선별 보관 창고입니다. 평소 같으면 3만 판 정도의 달걀들로 꽉 차 있어야 하지만, 지금은 보시는 것처럼 10분의 1 정도인 3천 판 정도에 불과합니다.

지난해 11월부터 고병원성 AI가 퍼지면서 산란닭 1천600만 마리가 살처분됐기 때문입니다.

전체 살처분 농가 187곳 가운데 다시 사육을 시작한 곳은 43%, 그나마 일부만 정상화돼 아직 달걀을 생산하는 농가는 거의 없습니다.

[유재호/예방 살처분 농장주 (경기도 화성) : 전체 양의 반 정도 입식 했고요. 계란이 나오려면 9월 중순, 태어나서 150~180일 사이에 첫 계란들이 나오기 시작합니다.]

AI 발생한 농장에는 책임을 물어 보상금을 깎고 지급 시기도 늦어지면서 농장을 접겠다는 농가도 나오고 있습니다.

[황승준/예방 살처분 농장주 (경기도 평택) : 살처분 보상금 기준이 바뀌는 바람에 25~30% 정도가 삭감될 것 같아요. 그 보상금을 받아서 업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상당히 어려운 실정입니다.]

살처분을 면한 농가들에 저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가 돌아 생산량마저 감소했습니다.

[권익섭/식용란 선별포장업협회 이사 : 닭을 길러서 산란할 때까지 최소 6개월의 시간이 필요한데, 적어도 겨울은 돼야지 생산량 부족이 좀 다소나마 해소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달걀 공급 차질이 추석 이후까지 장기화할 가능성이 크다는 것이 업계의 관측인 만큼, 정부의 효율적인 대책 마련이 시급합니다.

(영상편집: 전민규, CG : 정현정, VJ : 오세관·신소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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