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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울토마토 첫 수확…발달장애인 일자리 실험

<앵커>

발달장애인들의 자립을 위해서는 알맞는 일자리가 꼭 필요한데요. 한 사회단체에서 발달장애인이 직접 경작하도록 스마트팜을 만들면서 초보 농부들이 성공적인 첫 수확을 거뒀습니다.

한주한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유리 온실 안, 방울토마토를 수확하는 초보 농부의 손길이 조심스럽습니다.

엄지손가락 크기로 두 달여 자랄 동안 돌본 것은 34명의 발달장애 농부들입니다.

[이주호/농장 직원 (중증 발달장애) : 나무를 심어서 토마토가 자라니까 매우 예쁜 것 같아요.]

첫 수확을 시작한 이곳은 한 사회단체가 발달장애인들에게 어엿한 일자리를 주자며 만든 스마트팜입니다.

초보 장애인 농부들은 하루 4시간 일하고 최저임금보다 조금 많은 한 달 101만 원을 받습니다.

적은 액수지만 혼자 힘으로 해냈다는 긍지가 담긴 돈입니다.

[김태윤/농장 직원 (중증 발달장애) : 월급 받아서 할머니 병원비 드리고 나머지 돈은 제가 써요.]

[전병해/농장직원 부모 : 홀로서기를 해야 되는데 자기 또래에서 같이 융화하니까, 아이가 며칠 안 돼서 굉장히 밝아졌어요.]

설립재단의 포부는 큽니다.

자선의 의미를 넘어 이 농장을 발달장애인이 이끄는 당당한 기업으로 키울 생각입니다.

한해 수확 목표도 70톤으로 잡았습니다.

[백경학/푸르메재단 상임이사 : 열심히 일해서 그 결과물을 급여로든지 아니면 어떤 행복감이라든지 더 많이 가져갈 수 있는 그런 평생 일자리를 만드는 것이 목표입니다.]

국내 15세 이상 발달장애인은 20만 명이 넘지만, 5명 중 1명만 일자리가 있을 뿐입니다.

이미 지자체 몇 곳이 농장 설립에 관심을 보이는 가운데 이번 일자리 실험이 장애인들의 자립을 위한 새 방향을 제시하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 김명구, 영상편집 : 김선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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