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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톤 거푸집 덮쳐 노동자 사망…"제대로 고정했나"

<앵커>

어제(14일) 경기도 평택 공사현장에서 3톤짜리 철제 거푸집이 쓰러지면서 50대 하청업체 노동자가 숨졌습니다. 이번에도 사고를 예방할 안전조치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은 정황들이 드러나고 있습니다.

하정연 기자입니다.

<기자>

경기 평택의 교량 공사현장.

거대한 철판이 옆으로 쓰러지자 놀란 작업자들이 황급히 뛰어갑니다.

어제 오후 4시 반쯤, 52살 노동자 A 씨가 대형 철제 거푸집에 깔려 숨졌습니다.

평택 교량 공사 현장 사고

사고가 벌어진 현장입니다.

A 씨를 덮친 대형 철판이 그대로 남아있는데 가로 11m, 세로 3m, 무게만 3t에 달합니다.

사고 당시 A 씨는 2인 1조로 작업 중이었는데, 구덩이로 몸을 피한 동료와 달리 쓰러지는 거푸집을 미처 피하지 못하고 변을 당했습니다.

이들은 거푸집을 단단히 고정시키던 중이었습니다.

넘어지지 않게 볼트를 박고 철선으로 묶는 이른바 '앵커' 작업입니다.

경찰은 거푸집이 제대로 자리를 잡지 않은 상태에서 작업이 이뤄지다 사고가 난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공사 현장 관계자 : 여기 구멍이 뚫려 있다고 밑에, 쟤랑 쟤랑 물어야 하는데, 박아야 하는데….]

거푸집 지지대가 제대로 설치돼 있었는지도 조사 대상입니다.

거푸집을 떠받치는 '동바리'라는 기둥인데, 국토부 고시에 따르면 정해진 규격재를 써야 하고 미끄럼 방지조치도 해야 합니다.

[안형준/건국대 건축공학과 교수 : 잘 조여서 거푸집이 떨어지지 않게 해야 하는데 그게 소홀하다 보면 떨어져서 사고가 일어나는 경우가 많죠. 매뉴얼대로 제대로 체결했나, 확인하는 게 필요한데….]

지난 2월에도 경기 시흥에서 거푸집 붕괴로 1명이 사망하는 등 사고가 끊이지 않는 상황.

장마철을 앞두고 공사현장 안전 관리에 대한 꼼꼼한 점검이 시급합니다.

(영상취재 : 최대웅, 영상편집 : 원형희, CG : 서승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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