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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ick] "노인 존중하라"…82세 남성이 직접 '벤치' 만든 이유

1년간 민원 무시당하자…아내 위한 벤치 손수 만든 82세 노인

길거리에 앉아 쉴 만한 곳이 없어 1년 동안 민원을 넣었던 스페인의 80대 노인이 결국 스스로 문제 해결에 나섰습니다.

현지 시간으로 10일 영국 가디언 등 외신들은 스페인 북서부 아 에스트라다에 사는 노부부 사연을 소개했습니다.

82세 남편 마누엘 씨는 매일 지팡이를 짚고 아침 산책을 다니는 아내 마리아 씨를 걱정해왔습니다. 79세로 고령인 데다 골관절염까지 앓고 있는 아내가 잠시 쉬어갈 수 있는 벤치가 하나도 없었기 때문입니다.

마누엘 씨는 "산책길에 벤치를 설치해달라"고 지역 의회에 꾸준히 요청했지만, 1년이 넘도록 되돌아오는 답은 없었습니다.

1년간 민원 무시당하자…아내 위한 벤치 손수 만든 82세 노인

참다못한 마누엘 씨는 결국 직접 목재를 마련해 거리로 나와서 30분 만에 번듯한 벤치 하나를 만들어냈습니다. 보기에는 투박했지만, 부부의 간이 쉼터로서는 더할 나위 없었습니다.

아내 마리아 씨는 다음 날 아침 산책 길에 못 보던 벤치를 발견하고 깜짝 놀랐는데요, 이내 남편이 준비했다는 사실을 알고는 남편을 꼭 껴안으며 기뻐했습니다.

1년간 민원 무시당하자…아내 위한 벤치 손수 만든 82세 노인

마누엘 씨는 아내를 생각하며 만든 이 벤치에 '노인들을 존중하라'는 묵직한 메시지도 새겨 넣었습니다.

그는 "허가받지 않고 벤치를 설치했다는 이유로 처벌받아야 한다면 달게 받겠다"고 말했지만, 사연이 전국적으로 알려진 현재까지도 아무런 제지가 없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뉴스 픽' 입니다.

(사진='La Voz de Galicia' 홈페이지 캡처, 'MatiaFundazioa' 트위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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