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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알' 강민철 실종사건…"마지막 목격자의 살인 자백, 진실과 거짓이 섞였을 가능성 有"

'그알' 강민철 실종사건…"마지막 목격자의 살인 자백, 진실과 거짓이 섞였을 가능성 有"
마지막 목격자, 그가 알고 있는 진실은?

12일 방송된 SBS '그것이 알고 싶다'에서는 '마지막 목격자 그리고 자백 - 강민철 실종사건 미스터리'라는 부제로 2010년 발생한 강민철 씨 실종 사건을 조명했다.

지난 2010년 4월 12일 월요일, 평소처럼 출근했던 강민철 씨는 근무를 끝낸 후 아내에게 자신이 일하는 의류매장 사장 박 씨를 만나러 간다는 문자 메시지를 보냈다. 이는 그의 마지막 연락이었고 11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민철 씨는 실종 상태다.

막내아들 민철 씨를 각별하게 아꼈던 어머니 최 씨. 그는 아들에게 사고가 생긴 것이 아닌가 의심했지만 아들에게 금전적 문제가 있었다고 밝힌 며느리의 말에 언젠가 돌아올 아들을 기다렸다.

그러나 아들의 연락은 아무리 기다려도 오지 않고 며느리 김 씨와도 연락이 끊어졌다. 이에 최 씨는 아들 내외가 살던 집으로 찾아갔지만 이미 며느리는 이사를 한 상태였다. 이에 최 씨는 경찰을 찾아 수사를 요청했다. 이는 강민철 실종 3년 만이었다.

그리고 경찰은 조사를 통해 최 씨의 며느리가 민철 씨 실종 4개월 만에 강남으로 이사를 했고, 이웃들에게 그가 남편과 살고 있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최 씨의 며느리는 바로 아들이 일하던 의류매장 사장 박 씨와 동거 중이었던 것. 특히 며느리의 집에는 아들의 흔적이라고는 전혀 찾아볼 수 없었다.

이에 최 씨는 박 씨와 며느리가 아들의 실종과 관련이 있다고 직감했다. 그리고 경찰은 민철 씨 실종 4년 만에 최 씨에게 충격적인 이야기를 전했다. 박 씨가 민철 씨와 말다툼을 하다가 우발적으로 그를 살해했다고 자백했다는 것.

그리고 경찰은 민철 씨와 박 씨 사이에 화재 사건의 보험금을 두고 문제가 있었다는 것이 드러났다. 박 씨는 민철 씨와 보험금 분배를 두고 싸움이 일어났고 이에 우발적으로 살해했다고 밝힌 것이다. 또한 경찰은 적극적으로 남편을 찾지 않고, 박 씨와 동거 중이던 민철의 아내에 대해서도 의심했다. 그러나 강도 높은 수사에도 경찰은 그에게서 특별한 혐의점을 찾지 못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단 박 씨의 의심스러운 정황은 다수 확인된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은 사기와 살해 혐의로 검거된 박 씨의 체포 당시 태도가 평범하지 않았다고 기억했다. 체포 당시 자신의 혐의에 대해 극구 부인하지도 않고 어떤 질문을 하면 "묵비권입니다"라고 장난치듯 답했다는 것.

또한 아내를 만나고 싶다는 요청에 경찰은 당시 공모죄로 함께 검거된 박 씨의 아내 한 씨를 만나게 해 주었다. 그 후 박 씨는 심경의 변화를 일으켰고, 특히 민철의 어머니 최 씨의 호소 영상이 박 씨의 마음을 움직였다. 이후 박 씨는 매장 인근에서 민철 씨와 술을 마시다가 우발적 범행을 저질렀고 인근의 공터에 시신을 유기했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그가 자백했을 당시 시신을 유기했다고 밝힌 장소는 비닐하우스가 들어선 상태였다. 이에 경찰은 그가 유기했다고 주장한 주변을 샅샅이 뒤졌다. 그러나 민철 씨의 사체는 찾을 수 없었다.

그리고 바씨는 자신의 아내 한 씨의 석방 이후 "영장 실질 검사 가면서 강압에 의한 허위 자백이라고 부인하겠다"라고 말했고, 실제로 실질 검사에서 자백을 뒤집었다.

전문가들은 그의 자백에 대해 "살인 혐의에 대해서 자백을 한다는 것은 보통 사람들은 생각하기 어렵다"라고 강조했다. 그리고 "살인에 대한 자백 이후 시신 유기 장소를 지목했을 때 모든 시선은 그곳으로 몰리고, 대신 본인은 시간을 벌 수 있다"라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그의 자백은 거짓과 진실이 교묘하게 섞여있을 가능성이 높다고 추측했다.

또한 그가 지목한 유기 장소가 어딘가 어색하다고 했다. 전문가들은 "자기 가게에서 뻔히 관찰되는 곳에 유기를 했다? 그건 심리적으로 부담을 줄 수 있는 장소인데 그런 장소를 시신 유기 장소로 선정할 가능성은 낮다"라고 분석했다.

그리고 "시신을 유기하는 것은 위험을 감수하는 것인데 아무 데나 투척하듯 버리는 것은 피해자와 가해자가 관계가 있을 땐 위험한 일이 된다. 시신이 발견되면 스스로 자신을 특정하는 일이 된다"라고 설명했다.

또 민철 씨를 하남에서 만난 후 역삼동으로 이동한 박 씨의 동선에 대해 "하남에서 강남으로 이동한 박사장의 이야기가 사실이면 시신 유기 장소는 더욱 진실과 거리가 멀다"라고 했다.

그리고 하루 사이에 하남에서 서울 역삼동, 전북 익산, 동두천까지 4곳을 이동한 그의 동선에 주목했다. 전문가는 "거의 잠을 자지 않고 익산으로 갔다고 볼 수밖에 없을 정도로 흥미로운 동선이다. 이틀간의 동선이 상상할 수 없을 정도로 주행이 많은데 이 동선을 어떻게 이해해야 하나"라며 그의 자백 내용을 신뢰하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당시 박 씨는 익산을 방문한 이유에 대해 친한 동생 김 씨를 만나러 갔다고 밝혔다. 그런데 경찰은 김 씨도 실종 사건과 관련성이 높다고 주목했다. 김 씨는 박 씨의 하남 의류 창고 화재와 관련이 있었던 것.

당시 박 씨는 하남 의류 창고 화재 이전에 김 씨가 운영하던 식당 2층에 고가의 옷을 2.5톤 옮겨뒀고, 박 씨의 요청으로 김 씨가 박 씨에게 양초를 사 준 일이 있었던 것. 이에 경찰은 두 사람을 함께 수사했다. 하지만 경찰 조사 결과 하남 의류창고 화재는 돈을 노린 방화는 아니었던 것으로 결론 났다.

제작진은 여전히 박 씨와 친하게 지내고 있다는 김 씨를 만났다. 그는 제작진에게 민철 씨의 실종 사건과 무관함을 주장했다. 그러면서 하남 의류 창고 화재 사건에 대해서는 "지금 그게 중요한 게 아니잖냐"라고 말을 아꼈다.

그리고 박 씨는 익산 방문 후 동두천으로 이동했다. 이에 경찰은 "동두천 방문 이유를 진술해 줄 사람들이 별로 없었다. 그런데 강민철에게 받은 3억 3천만 원 중 일부가 동두천 출신의 고향 친구 이 씨에게 흘러 들어간 정황이 있다"라고 밝혔다.

당시 도박장을 운영했던 이 씨, 그리고 박 씨는 그가 운영한 도박장에 출근을 하기도 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그리고 제작진은 현재 이 씨가 실종 상태인 것을 확인했다.

이 씨의 지인은 그의 실종에 대해 "그게 좀 이상하다. 아직까지 실종이지만 발견되지 않은 것은 이상하다. 아직까지도 생활 반응이 없다"라며 의아해했다.

민철 씨의 실종 사건은 박 씨의 자백 번복 후 제자리로 돌아갔다. 경찰은 정황 증거를 근거로 살해와 사체 유기 혐의로 박 씨를 검찰에 송치했으나 검찰은 "사체가 발견되지 않고 증거 불충분하다"는 것을 이유로 불기소 처분했다.

민철 씨의 전 부인은 박 씨가 출소한 후 만난 적이 있다고 밝혔다. 당시 박 씨는 "민철이 왔냐. 난 이 새끼 진짜 나타날 줄 알았다. 나타나면 가만두지 않겠다. 정말 억울하다"라고 말을 했다는 것. 이에 전문가는 "과하게 증폭시켜 이야기하는 것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든다"라며 "본인 입장에서 민철이 지금 어디 있을까 정도는 모르나, 만나면 가만두지 않겠다 라고 말할 시점이 아니다"라고 그가 민철이 돌아올 것을 전제로 이야기한 것이 이상하다고 지적했다.

이에 제작진은 박 씨에게 직접 이야기를 들어보기 위해 연락을 취했다. 그러나 박 씨는 "더 이상 할 이야기 없다. 경찰 조사에 얼마나 시달렸는데"라며 "조사받는 과정도 그렇고 많이 시달렸다. 더 할 이야기 없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리고 그는 "나에게 연락하지 마라. 더 이상 할 말도 없고 기억하고 싶지도 않다. 경찰에 조사를 받았으니까 필요한 것이 있으면 거기 가서 알아봐라"라며 경찰의 고문과 강압 수사에 대해 다시 한번 강조하기도 했다.

이에 박 씨의 딸은 "당시 부모님이 둘 다 경찰에 잡혀 들어갔다. 그때 경찰이 자백하지 않으면 엄마까지 빼낼 수 없다고 둘 다 실형을 받고 싶지 않으면 자백해라고 협박했다고 들었다"라고 주장했다.

경찰 수사에서 고문과 강압이 있었다는 박 씨의 지속적인 주장. 이에 경찰은 "2014년에 강압수사가 있을 수 없다. 진술 녹화도 다 있고 체포 영장에 의해 체포했고 순순히 자신이 시인을 했다"라고 그런 일은 불가능하다고 강조했다.

또한 경찰은 실종 다시 바로 수사를 했으면 증거를 확보했을 텐데 3년이 지나 수사가 시작돼 통신 수사는 거의 할 수 없는 것이 아쉽다고 밝혔다. 특히 민철 씨의 아내가 남편의 실종 신고를 한 날 박 씨 부부가 쓰고 있던 휴대전화를 해지하고 새로운 휴대폰으로 바꿨고 이전에 사용했던 핸드폰은 어디 갔는지 찾을 수 없는 것으로 드러났다.

이에 전문가는 "우연히 그날이었을 수도 있는데 왜를 설명해야 할 것. 박 씨와 그의 아내 한 씨는 무엇인가 민철의 실종과 연관된 사실을 공유하고 있는 것이 아니냐 하는 생각을 강렬하게 하게 된다"라고 말했다. 그리고 전문가는 "물론 단순한 실종 사건일 수도 있다. 그러나 조금이라도 의심이 있다면 억울한 피해자가 있을 수 있으니 재수사를 하는 것이 맞지 않나. 그런 생각을 할 수 있다"라고 덧붙였다.

제작진은 박 씨와 여전히 함께 살고 있는 한 씨를 찾았다. 그러나 그 역시 답변을 거부했고 돌아가지 않으면 신고하겠다고 으름장을 놨다.

마지막으로 방송은 83살 노모의 마지막 소원을 풀어주기 위해 수사 당국에 한 가지 부탁을 전했다. 당시 놓쳤던 단서들을 근거로 사건을 원점에서 재검토해달라 간곡하게 요청했다. 또한 실종 당시 흰색 재킷과 검은색 셔츠, 청바지와 갈색 구두를 신고 사라진 38살의 민철 씨 사진을 공개하며 그의 실종에 잘 알고 있는 이들의 제보를 부탁했다.

(SBS연예뉴스 김효정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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