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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ick] 친구에서 은인으로…서로의 남편에 '신장' 기증한 사연

[Pick] 친구에서 은인으로…서로의 남편에 '신장' 기증한 사연
10여 년 동안 직장 동료로 지내며 절친이 된 두 여성이 이제 서로의 은인이 됐습니다.

현지 시간으로 7일 미국 ABC 등 외신들은 조지아주 애틀랜타의 아동 의료 기관에서 일하는 티아 윔부시 씨와 수잔 엘리스 씨가 함께 '기적'을 이뤄냈다고 보도했습니다.

▲ 윔부시 씨와 남편 로드니 씨.

윔부시 씨의 남편 로드니 씨는 2019년 8월 신부전 진단을 받았습니다. 증상이 빠르게 악화하자 2020년 3월 신장 기증 대기 명단에 이름을 올렸지만, 코로나19 여파로 기증자가 줄고 의료 체계에 혼란이 커지면서 가망 없이 기다려야 했습니다.

엘리스 씨의 남편 랜스 씨도 신장 질환을 앓고 있었습니다. 수년 전 한 차례 신장 이식을 받았지만, 랜스 씨 몸에서 거부 반응을 일으키면서 급성신부전이 찾아왔습니다. 매일 5~6시간 동안 투석 치료를 받아야만 연명할 수 있었습니다.

▲ 엘리스 씨와 남편 랜스 씨.

남편의 고통을 덜어줄 방법이 없어 안타까워하던 윔부시 씨와 엘리스 씨는 지난해 말 회사 화장실에서 오랜만에 마주쳤습니다. 코로나19로 수개월 간 사적으로 만나지 못했던 두 사람은 반갑게 근황을 나눴고, 곧 서로의 남편이 어떤 상황인지 구체적으로 알게 됐습니다.

그런데 "신장 기증자를 찾기 어렵다"며 이야기를 주고받던 이들은 놀라운 사실을 알아챘습니다. 윔부시 씨의 혈액형이 랜스 씨의 혈액형과 일치했고, 엘리스 씨 또한 로드니 씨에게 수혈과 장기 기증이 가능한 혈액형이었던 겁니다.

우정이 만든 기적…서로의 남편에게 신장 기증한 두 절친

두 사람은 망설임 없이 서로의 남편에게 신장을 기증하고 싶다는 뜻을 밝혔습니다. 함께 병원에서 정밀 검사를 받은 이들은 모두 장기 기증자로서 적합하다는 판정을 받았습니다.

윔부시 씨와 엘리스 씨, 그리고 이들에게서 각각 장기를 기증받게 된 랜스 씨와 로드니 씨는 한날한시에 수술을 진행했습니다. 장기 이식 수술은 모두 성공적으로 마무리됐고, 로드니 씨와 랜스 씨는 간절히 원했던 '건강'을 되찾았습니다.

우정이 만든 기적…서로의 남편에게 신장 기증한 두 절친

로드니 씨는 "엘리스 씨 부부는 나에게 가족이나 다름없다. 평생 엘리스 씨가 나에게 베풀어준 것에 감사하며 살겠다"면서 눈물을 흘렸습니다. 랜스 씨도 "윔부시 씨 덕분에 내 인생이 바뀌었다. 동화 속에 사는 것처럼 행복하다. 가족들에게 헌신하며 살겠다"며 감격했습니다.

서로를 '신장 자매'라고 부른다는 윔부시 씨와 엘리스 씨는 "장기 기증은 우리 인생에서 가장 소중한 경험이었다. 소중한 사람에게 새로운 삶을 선물했고, 또 다른 가족을 얻게 됐다"고 소감을 밝혔습니다.

'뉴스 픽' 입니다.

(사진='Children's Healthcare of Atlanta', 'Tia McIntyre Wimbush', 'Susan E. Ellis' 페이스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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