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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들 생일상 차려놓고…끝내 돌아오지 못 한 가족

<앵커>

이번 참사로 숨진 사람들은 평소처럼 시내버스를 타고 가던 평범한 우리 이웃들입니다. 광주에는 희생자들의 넋을 달래기 위한 합동분향소가 마련됐습니다.

희생자들의 안타까운 사연은, KBC 고우리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기자>

매몰된 버스에서 숨진 채 발견된 65살 곽윤례 씨.

어머니와 연락이 끊기자 가족은 경찰에 위치 추적을 요청했고 확인된 장소는 참사현장이었습니다.

곽 씨의 사고를 접한 유족은 첫째 아들의 생일을 챙기는 어머니를 떠올리며 눈시울을 붉혔습니다.

[조일현/고 곽윤례 씨 둘째 아들 : 사고당한 당일이 형 생일이었거든요. 어머니가 형님에게 생일 축하한다고 밥 차려놨다고 먹으라고 전화하신 것 같더라고요.]

고 17살 김 모 군은 재택수업으로 볼 수 없었던 친구를 만난 뒤 귀가하려고 사고 버스에 올랐습니다.

집까지 딱 네 정거장을 앞두고 영영 돌아올 수 없는 길을 떠난 아들 앞에서 유족은 오열했습니다.

[고 김 모 군 큰아버지 : 30분 뒤면 온다고 통화해놓고 연락이 안 되는 거예요. 아빠가 현장으로 가봤는데.]

버스에 함께 오른 부녀 중 아버지는 살고 딸만 숨지는 안타까운 사연도 알려졌습니다.

숨진 딸은 암 투병을 하는 어머니를 만나려고 버스를 탄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가족을 황망히 떠나보낸 유족들은 정치인의 조문을 반기지 않았고, 대신 철저한 조사와 책임자 처벌을 요구했습니다.

(영상취재 : 김형수 KBC·김학일 KB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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