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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인 이름으로 회사 만들어 나랏돈 33억 챙긴 해군 중령

<앵커>

현역 해군 중령이 헬기 정비 사업과 관련해 수십억 원의 뇌물을 받은 혐의로 구속됐습니다. 뇌물을 받기 위해 연인 관계인 여성의 이름으로 회사를 차리기도 했습니다.

박찬범 기자입니다.

<기자>

해군 중령이 자신의 연인과 함께 챙긴 뇌물 규모는 60억 원이 넘습니다.

거액을 챙길 수 있었던 이유는 헬기 정비 사업에 연인 명의로 된 업체를 참여시켰기 때문입니다.

해당 중령이 항공기 정비를 총괄하는 유일한 고위 장교였기에 가능했던 일입니다.

중령은 정비를 담당한 대한항공에 일감을 주는 대가로, 연인이 대표인 A 협력업체와 거래하도록 유도했습니다.

대한항공은 대개 관련 부품을 해외 공급사에게 바로 납품받았는데, 거래 중간에 A 협력업체를 끼워 이른바 '통행세'를 챙긴 겁니다.

협력업체는 부품 납품 대금 명목으로 63억 원을 받았습니다.

검찰은 부품 수입 가격을 제외하면 최소 33억 원의 국가 방위비가 이들의 호주머니로 들어간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검찰은 이들 연인이 범죄 수익금으로 부동산을 산 것도 파악했는데, 14억 원에 달하는 부동산에 대해 추징보전 명령을 법원으로부터 받았습니다.

이번 해군 중령 뇌물 사건으로 6명이 재판에 넘겨졌습니다.

해군 중령과 연인인 A 협력업체 대표는 뇌물 수수 혐의 등으로 구속됐습니다.

이 밖에 정비 담당 해군 상사 역시 직권남용 혐의로 재판을 받게 됐고, 뇌물을 준 혐의로 대한항공 임직원 3명도 법정에 서게 됐습니다.

대한항공 측은 A 협력업체를 통해 해군 중령이 돈을 챙기고 있었는지 인지하지 못하고 있었다고 해명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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