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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육 키우려다 암"…1만 2천 명에 불법 유통

<앵커>

근육을 키우는 데 도움이 된다며 의사 처방이 필요한 스테로이드 약품을 불법으로 판매한 일당이 붙잡혔습니다. 잘못 투여하면 암이나 심장마비 같은 심각한 부작용을 일으킬 수 있는데, 의약품 식별 라벨을 떼는 수법으로 그동안 단속을 피해왔습니다.

김덕현 기자입니다.

<기자>

오피스텔 곳곳에서 의약품 상자와 약병들이 발견됩니다.

냉장고에서 꺼낸 지퍼백 속에는 약병들이 수십 개씩 들어 있습니다.

대부분 근육을 성장시키는 데 쓰는 스테로이드제입니다.

[(이거는 불법 스테로이드 아니에요?) 이거는 제가 하려고….(의약품은 전혀 모르신다면서요. 이거 불법 의약품 아니에요?) 네 맞습니다.]

이들은 헬스 트레이너 등 1만 2천여 명에게 18억 원가량의 전문 의약품들을 불법 판매한 혐의를 받고 있습니다.

의약품 식별 라벨을 뗀 채 텔레그램을 통해 파는 수법으로 5년간 단속을 피해왔습니다.

이른바 '몸짱' 만들기 열풍에 근육의 구성원인 단백질이 빨리 흡수되도록 하는 스테로이드 등을 찾는 사람이 늘고 있는 것입니다.

이런 전문의약품은 의사 처방 없이 살 수 없는데 과도하게 사용할 경우 간암이나 심장마비 등을 일으킬 수 있습니다.

[한운섭/식품의약품안전처 위해사범중앙조사단장 : 20년 해도 잘 안 나오는 게 2~3년에 걸쳐서 근육이 크게 된다고 합니다. 한 번 주사 맞으면 계속 맞아야 한다는. 근육을 단련하는 사람은 근육이 자존감입니다. 한 번 맞으면 마약처럼 끊기 어렵다고….]

식품의약품안전처는 이들에게 약을 보낸 해외 공급책을 추적하는 한편, 구매자 가운데 프로운동선수가 있는지도 확인하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 장운석, 영상편집 : 이승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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