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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말에도, 밥 먹다가도 업무지시…회사는 묵인"

<앵커>

취업 준비생에 인기가 높은 직장인 네이버의 직원이 최근 극단적인 선택을 했습니다. 과도한 업무와 상급자의 모욕에 시달려 왔는데, 여러 번 문제가 제기됐는데도 방치됐던 걸로 드러났습니다.

보도에 김기태 기자입니다.

<기자>

지난달 25일 40대 네이버 직원이 업무상 스트레스를 받았다는 메모를 남기고 자신의 집 근처에서 숨진 채 발견됐습니다.

네이버 노동조합의 조사 결과, 숨진 직원은 A 임원에게서 모욕감을 느낄만한 말을 회의 때마다 들어야 했고 주말에도, 밤늦게도, 밥을 먹다가도 업무지시에 시달렸다고 동료들은 증언했습니다.

신규 서비스 출시를 앞두고 다른 팀원들이 잇따라 퇴사하면서 스트레스는 더 심해졌습니다.

[오세윤/네이버노조 지회장 : 글로벌 경쟁, 성과는 인간이 기본적으로 누려야 할 행복추구권마저 말살하면서 이뤄져야 하는 것인가요? 우리의 노동에 인간적 모멸을 참는 것은 포함돼 있지 않습니다.]

이해진 창업자와 한성숙 대표가 참석한 회의에서까지 임원 A 씨에 대한 문제가 제기됐지만 '책임 리더를 잘 검증해 선발하고 있다'는 원론적 답변만 돌아왔다고 노조는 주장했습니다.

네이버는 "리스크관리위원회에서 진행하는 조사에 적극적으로 협조하고 있다"며 "조사 과정을 노사협의회와 투명하게 공유하겠다"고 밝혔습니다.

노조는 고용노동부에 네이버에 대한 특별근로감독을 요청했습니다.

카카오도 최근 연장근무 시간을 기록하지 못하게 강요한 정황 등이 드러나 고용노동부로부터 시정조치를 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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