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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 9초 만에 '슬쩍'…제것처럼 타고 떠난 자전거 도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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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전거 자물쇠를 푸는 데 걸린 시간은 단 9초였습니다.

지난 금요일(4일) 경기도 고양에 거주하는 정지화 씨는 아파트 주차장에서 자전거 도난 피해를 봤다면서 SBS에 제보했습니다.

자전거 도난 사실을 알게 된 건 토요일 아침이었습니다. 여느 때처럼 자전거를 몰고 외출하려는데, 자전거가 온데간데없이 사라진 겁니다.

분명히 도난 방지용 자물쇠까지 채워놨는데 85만 원짜리 고급 자전거가 흔적도 없이 사라졌습니다.

아파트 관리실 CCTV를 확인해보니 전날 밤 10시쯤 한 남성이 나타나 장 씨의 자전거를 타고 유유히 떠나는 장면이 포착됐습니다. 검은 옷을 입은 이 남성은 마스크와 모자를 써서 얼굴을 알아보기 어려웠습니다.

정지화 씨 | 제보자 
"CCTV를 보니까 (범인이) 바로 가져가더라고요. '자물쇠를 채워놨는데 이상하다' 하고 봤는데, 이전 영상을 뒤져보니 정확히 5시간 전에 와서 미리 풀어놓더라고요. 마스크만 쓰고 모자는 안 쓰고 두리번두리번하다가."

자전거를 훔치기 정확히 5시간 전인 오후 5시 10분쯤, 이 남성은 주차장을 찾았습니다. 남성은 먼저 주변을 살핀 다음, 몸을 숙였습니다. 능숙하게 자물쇠를 만지더니 순식간에 잠금을 풀었습니다. 하지만 바로 자전거를 훔치지 않았습니다. 밤이 되자 주차장을 다시 찾아 자전거를 훔쳐간 겁니다.

정 씨는 10초도 안 돼 자물쇠를 푼 남성의 솜씨(?)에 혀를 내둘렀습니다. 그러면서 새롭게 알게 된 사실을 SBS 취재진에게 알렸습니다.

정지화 씨 | 제보자 
"유튜브에 보니까 (자전거 잠금장치 자물쇠를) 푸는 방법이 나와 있더라고요. 정말 순식간에 풀더라고요."

실제로 유튜브에 '자전거 잠금장치 푸는 법'을 검색하면 관련 영상이 쏟아집니다. 조회수 370만 회, 80만 회에 달하는 영상들도 있습니다. 물론 자물쇠 비밀번호를 깜박한 경우 유용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악용될 여지도 있습니다. 실제로 누리꾼들은 "자전거 도둑 많이 생기겠다", "이걸로 친구 자전거 훔침" 등 댓글을 달기도 했습니다.

경찰에 따르면 실제로 유튜브 등 인터넷을 통해 자물쇠 잠금장치 푸는 법을 익혀 범행했다고 진술한 경우가 많습니다. 한 경찰은 "자전거 절도는 사소한 범죄라고 생각해 죄의식을 못 느끼는 경우가 많다"라면서 "검색만 해도 방법이 자세하게 나와 있어 아쉬운 점이 많다"고 말했습니다.

자전거 절도는 전체 생활범죄 중 20% 가까이 차지할 정도로 자주 일어납니다. 자전거 절도는 비교적 피해가 사소한 것처럼 여겨져도 처벌을 받을 수 있는 범죄입니다. 자전거 도난을 예방하는 방법으로는 ▲ 집 안이나 CCTV가 비추는 곳에 보관 ▲ 이중 잠금장치 ▲ 도난을 대비해 미리 사진 촬영 등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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