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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라스틱에 뒤덮였다…최악 오염에 물고기 '떼죽음'

<앵커>

지난달 스리랑카 앞바다에서 대형 컨테이너선에 불이 나 열흘 넘게 이어졌는데 이게 최악의 해양오염으로 번지고 있습니다. 배가 침몰하면서 거기 실려있던 작은 플라스틱 알갱이들이 쏟아져나와 물고기들이 떼죽음을 당했습니다.

김영아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스리랑카 콜롬보 해변에 밀려온 물고기 사체들입니다.

쌀알보다 작은 플라스틱 조각들로 온몸이 뒤덮여 있습니다.

스리랑카 선박침몰 피해

훨씬 남쪽 해변에서 발견된 이 거북이 사체도 위 속에서 플라스틱 조각이 한 주먹 나왔습니다.

콜롬보항 입항을 기다리다 화재가 발생한 대형 컨테이너선 'MV X-프레스 펄'호에 실려 있던 것들입니다.

스리랑카 선박침몰 피해

12일 만에 불은 껐지만, 이틀 전부터 배가 가라앉기 시작하면서 실려 있던 플라스틱 조각 수십억 개가 바다로 쏟아져 나온 겁니다.

[무디사 카투와왈라/스리랑카 해양보호단체 관계자 : 우리에겐 화학물질이나 방사성 물질을 제거할 장비는 없습니다. 플라스틱을 제거할 장비도 없고요.]

마땅한 장비가 없다 보니 파도에 밀려온 플라스틱 조각을 군인들이 일일이 망태기로 걷어 내 삽으로 퍼 나르는 실정입니다.

수십 킬로미터 밖까지 물고기들이 떼죽음을 당하면서 어민들은 생계를 위협받고 있습니다.

[스리랑카 어민 : 25km 밖까지 나가서 그물을 내렸는데, 다음 날 아침 가 보니 그물 속에 물고기가 한 마리도 없었습니다.]

이 배에는 컨테이너 1천400여 개가 실려 있었는데 벙커유 278t과 가스 50t, 질산 25t 등 화학물질도 있었습니다.

[아잔사 페레라/환경학자 : 이 배로 인해 끔찍한 환경적 위험이 발생했습니다. 오늘만 문제가 아닙니다. 앞으로 여러 세대에까지 영향이 미칠 것입니다.]

선박 침몰로 원유 등이 바다로 유출되면 최근 수백 년 사이 최악의 해양오염 사태를 피할 수 없을 것으로 전문가들은 우려하고 있습니다.

(영상편집 : 정용화, 화면제공 : 알자지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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