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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보] 병원 말 믿고 버텼는데…이제와서 계약 해지

<앵커>

코로나 환자를 치료하는 서울 의료원에서 편의점이나 식당 같은 부대시설을 운영해 오던 업체가 저희에게 제보를 보내주셨습니다. 병원 말만 믿었다가 파산할 위기에 몰렸다는 겁니다.

제보 내용, 이호건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서울의료원 1층 푸드코트가 텅 비었습니다.

식당 냉장고에는 식자재만 덩그러니 남아있고 제과점 같은 다른 편의시설도 굳게 잠겨 있습니다.

지난해 2월 서울의료원이 코로나19 확진자 전담병원으로 지정되면서 부대시설들이 폐쇄된 겁니다.

서울 의료원

[A 씨/업체 관리자 : 위급한 상황이라고 판단 들어서 어쩔 수 없이 협조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었죠.]

편의시설들을 함께 운영하던 업체는 졸지에 직원 40여 명을 내보내야 했습니다.

[B 씨/해직 업체 직원 : 막막했죠. 일을 해야 먹고 사는 건데 갑자기 영업을 하지 말라고 하시니까.]

그런데 의료원 측은 병원 직원들을 위해 편의점만은 계속 열어 달라고 요청했습니다.

큰 적자가 예상됐지만, 임대료 면제를 적극 검토하고 계약도 연장해주겠다는 말에 제안을 받아들였습니다.

[업체 관계자 - 병원 관계자 통화 녹취 : 제일 중요한 게 임대료 부분이잖아요. 미팅했을 때는 폐쇄 기간 동안 임대료는 면제고 그 기간만큼 계약 기간을 연장한다고 말씀하셨죠. (맞아요.)]

그런데 6개월 뒤 의료원 측은 돌연 임대료 면제는 불가하고 40%를 깎아줄 테니 그동안 밀린 임대료 7천여만 원을 내라고 요구했습니다.

이용객이 적어 이미 5천만 원의 적자를 떠안고 있던 업체는 결국 소송을 제기했습니다.

그러자 의료원은 지난달 말 일방적으로 계약종료를 통보했습니다.

임대료 면제를 알아보겠다고 했을 뿐 약속한 적이 없다는 입장입니다.

실직에 적자까지 감수하며 코로나 보릿고개를 버텨온 입점업체는 파산 위기에서 탈출구를 찾지 못하고 있습니다.

[A 씨/업체 관리자 : 믿고 기다렸던 업체 입장에서는 너무 억울하고 화가 나고….]

(영상편집 : 이소영, VJ : 김형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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