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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남기 "2008년 고점 근접"…거품론 쏟아내지만 '불안'

<앵커>

서울 아파트 값 상승률이 지난해 7월 수준까지 오르자 홍남기 부총리가 조기 금리인상 가능성까지 언급하며 부동산 과열에 대해 경고하고 나섰습니다. 하지만 말만으로는 시장 불안을 돌려놓기 힘들다는 의견이 우세해 보입니다.

정성진 기자입니다. 

<기자>

재건축을 앞둔 서울 서초구 이 단지의 140제곱미터 아파트가 최근 54억 원에 거래됐습니다.

한 달도 안 돼 3억 원 넘게 뛴 최고가입니다.

[강철수/서울 서초구 공인중개사 : 최근에 거래됐던 금액의 거의 10% 정도 비싼 호가로 나와 있는 거 평형당 하나, 두 개 정도 (매물이 있습니다.) 거래가 줄면서도 신고가를 경신하게 되는 이유입니다.]

양도세, 보유세 강화에도 매물 잠김 현상이 심화하면서 서울 아파트값은 지난주 0.11% 올라 지난해 7월 수준까지 높아졌습니다.

부동산

홍남기 부총리는 집값 상승 기대 심리에 우려를 나타냈습니다.

물가상승률을 배제해도 서울 아파트값이 이미 가격 거품이 형성됐던 2008년 금융위기 직전 수준까지 오른 데다, 미국에서의 이른바 테이퍼링, 즉 시장에 풀린 돈을 회수하려는 움직임과 다음 달부터 시행되는 대출 규제 강화 등을 거론하며 집값 하락 가능성을 경고했습니다.

[홍남기/경제부총리 : 하반기 주택 시장이 또 불안해질 것이라는 일방향적 기대를 형성하는 데 대하여 매우 우려를 표합니다.]

이런 경고 메시지가 효과를 내려면 부동산 정책에 대한 시장 신뢰가 우선인데, 종부세 완화와 양도세 비과세 기준 상향 같은 세제 개편 방향은 여전히 결론을 못 내며 혼선을 키우고 있습니다.

[김규정/한국투자증권 자산승계연구소장 : 전월세 신고제도 있고, 다주택자 양도세 중과 시행되면서 집값이나 전월세 가격 불안에 대한 우려가 워낙 커서 (경계 발언만으로는) 매수 심리 안정이나 집값 안정에 크게 도움이 되기는 어려운 상황이고….]

풍부한 유동성과 임대 시장 불안, 대선을 앞둔 규제 완화 기대감이 집값을 떠받칠 거란 전망까지 더해지면서 홍 부총리의 경고를 믿지 않는 분위기가 더 우세해 보입니다.

(영상취재 : 김성일, 영상편집 : 김종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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