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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장 14일 백신 휴가라는데…중소기업은 '그림의 떡'

<앵커>

코로나 백신을 맞는 젊은 층이 점점 늘어나면서 국내 기업들이 속속 백신 휴가를 도입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인력난에 시달리는 중소기업 노동자들에게는 다른 회사 얘기일 뿐이어서 '백신 휴가 양극화'라는 말도 나오고 있습니다.

전연남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삼성전자와 LG, 현대차, SK 계열사들은 백신 접종자에게 당일 유급 휴가를 보장하고 이상 반응이 있으면 이틀 내외의 휴가를 더 쓸 수 있도록 하고 있습니다.

한 IT기업은 최장 14일의 휴가를 보장하기도 하는 등 백신 유급휴가는 IT 업계 전반과 스타트업으로도 확산했고, 롯데 신세계·CJ 등 유통 대기업과 쿠팡 등 이커머스 업체도 정부 권고에 따라 휴가를 도입했습니다.

[손영래/중앙사고수습본부 사회전략반장 (지난 3월 28일) : 병가로 처리하는 것을 원칙으로 합니다. 참고로 접종 당일에 접종에 필요한 시간에 대해서는 공가나 유급휴가 등을 적용할 것을 권고합니다.]

반면 중소기업들은 여력이 없다고 토로합니다.

[이의현/한국금속공업협동조합 이사장 : 인력적으로 여력이 없죠, 다 필수인력만 가지고 있지. (한 명이 빠지면 생산율이) 보통 20~30%씩 차이가 나겠죠. 다른 데는 해주는데 못 해주니까 근로자들한테 미안하기도 하고, 또 우리가 일은 해야 되겠고….]

코로나19로 경영 사정이 어려워진 상황에서 고질적인 인력난과 비용 부담 탓에 일괄적으로 유급 휴가를 주기 어렵다는 겁니다.

소상공인들에게도 남의 얘기일 뿐입니다.

[차남수/소상공인연합회 정책홍보본부장 : 본인이 주사를 맞으려면 가게 문을 닫아야 되잖아요. 최저임금에 준하는 하루 치, 당일 날과 그다음 날 아니면 휴식할 수 있는 그 정도의 비용을 (지원하면 좋을 것 같습니다.)]

'백신 휴가 양극화' 해소를 위해 정부 지원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옵니다.

[양옥석/중소기업중앙회 인력정책실장 : 유급휴가에 대한 비용지원 부분도 필요하겠죠. 50인 미만 소기업에 (지원)한다든지 이런 식으로.]

관련법이 발의돼 국회에서 논의가 진행 중인데, 막대한 재정 부담 때문에 정부는 난색을 보이고 있습니다.

(영상편집 : 이소영, VJ : 박현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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