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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소하더니 다시 맞으라"…오락가락 잔여 백신

<앵커>

신규 확진자가 이틀째 600명대 후반을 이어갔고 백신 1차 접종률은 13.1%로 올랐습니다. 백신을 맞겠다는 사람도 계속 늘어서 오늘(3일)까지 접수하는 60~74세 고령층의 예약률이 정부 목표치에 가까워졌는데 '잔여 백신' 관련한 당국의 지침은 오락가락해 현장에서 혼란이 벌어졌습니다.

유승현 의학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경기도의 한 병원.

의료진이 종이로 작성된 명단을 넘겨 가며 계속 안내 전화를 겁니다.

[간호조무사 : 우리가 지금 대기자 명단을 엄청 많이 받아놨는데 143번이시고요.]

다른 의료진은 걸려오는 문의 전화를 받느라 환자 곁에 갈 겨를이 없습니다.

보건당국이 어제 잔여 백신 접종 지침을 바꾸면서 벌어진 입니다.

60세 미만은 내일부터 이미 전화로 예약했더라도 명단에서 제외하고 네이버나 카카오 앱을 통한 당일 예약만 가능하다는 내용입니다.

잔여백신

[간호조무사 : '내가 얼마나 기다렸는데' 하며 화내시는 분들도 계시고….]

[등록자 (40대, 남) : 매일 전화를 했어요. 금요일날 된다더니 또 갑자기 이렇게 안 된다고 해버리면.]

현장 보건소 직원도 일선 병원에 보낸 문자에서 질병관리청의 갑작스러운 조치가 당혹스럽다고 표현합니다.

잔여 백신 접종자는 앱보다 전화 예약이 20배 많았고 98%는 60대 미만이었습니다.

이런 이유로 정부는 60대 이상 고령층이 잔여 백신을 우선 맞을 수 있도록 60대 미만의 전화 예약을 금지하겠다고 한 겁니다.

잔여 백신을 빼고는 접종받을 길이 없는 40~50대를 중심으로 항의가 거셌고 보건 당국은 하루 만에 번복했습니다.

60세 미만도 이미 예비 명단에 올랐다면 9일까지 잔여 백신을 맞을 수 있도록 한 겁니다.

[김동구/의사 : 의사들끼리도 많은 혼란이 있었고 많이 항의가 있었어요. 이렇게 하루 새에 정책이 왔다 갔다 하면 일선 현장에서는 상당히 혼란을 느끼고 곤란할 수밖에 없습니다.]

의료진들은 60세 이상은 정상적인 백신 접종을 권장하고 순발력이 필요한 잔여 백신은 젊은 층에게 맞히는 게 더 효과적일 수 있다고 말합니다.

(영상취재 : 유동혁, 영상편집 : 김호진, CG : 정현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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