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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위직 참모도 몰랐다…199년 만에 英 현직 총리 '기습 결혼'

<앵커>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가 자신의 약혼녀와 비밀리에 결혼식을 올렸습니다. 현직 영국 총리가 재임 중 결혼한 건 199년 만인데, 보리스 총리가 최측근의 폭로로 정치적 위기에 몰리자 기습적으로 결혼식을 진행했다는 비판도 나오고 있습니다.

고정현 기자입니다.

<기자>

"보리스 존슨 총리가 결혼했다"며 결혼 하루 만에 영국 총리실이 사진 1장을 공개했습니다.

존슨 총리가 영국 시간으로 지난 29일, 웨스트민스터 대성당에서 하객 30명이 참석한 가운데 자신의 약혼녀인 캐리 시먼즈와 결혼식으로 올렸습니다.

56살인 존슨 총리는 자신보다 23살 어린 시먼즈와 지난 2019년 말 약혼한 뒤, 다우닝가 10번지에 위치한 총리 관저에서 함께 살고 있습니다.

영국 현직 총리가 재임 중 결혼한 건 1822년 리버풀 경 이후 199년 만인데, 존슨 총리 자신도 이번이 3번째 결혼식입니다.

"내년 7월 결혼식을 올릴 예정이라며 존슨 총리가 지인들에게 청첩장을 보냈다"는 보도가 나온 지 6일 만에 결혼식은 기습적으로 진행됐습니다.

총리실 고위직 참모조차 일정을 모를 정도였는데, 정치적으로 위기에 몰린 존슨 총리가 여론몰이를 위해 자신의 결혼식을 이용한 거 아니냐는 비판이 나옵니다.

영국에서 변이 바이러스가 다시 확산할 조짐을 보이고, 최측근이 존슨 총리의 지난해 안일한 코로나19 대응을 폭로하는 등 존슨 총리는 최근 궁지에 몰린 상태입니다.

앞서 지난 26일 존슨 총리의 오른팔이었던 도미닉 커밍스 전 총리 최고 수석보좌관은 영국 하원에 출석해 7시간 가까이 존슨 총리를 신랄하게 비판한 바 있습니다.

노동당의 한 의원도 존슨 총리의 결혼에 대해 "나쁜 뉴스를 묻는 좋은 방법"이라고 비꼬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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