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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00미터 밖에서도 증기가"…늑장 안내에 주민 '분통'

<앵커>

오늘(29일) 오전 울산 신고리원전 4호기에서 불이 나 터빈 가동이 중단됐습니다. 사고 현장에서는 폭발음과 함께 연기가 치솟았는데, 근처 주민들은 제때 연락을 받지 못했다고 말했습니다.

UBC 신혜지 기자입니다.

<기자>

새울원자력본부에서 하얀 수증기가 거대한 물기둥처럼 솟아오릅니다.

오늘 오전, 울주군 서생면 신고리원전 4호기에서 화재가 발생했습니다.

불은 1시간여 만에 꺼졌지만, 터빈이 정지되면서 전기 생산이 중단됐습니다.

새울원전 측과 소방당국은 발전기 터빈 룸에 전압 조정 장치에서 불이 시작된 것으로 보고, 정확한 화재 원인을 조사하고 있습니다.

[한국수력원자력 새울원자력본부 관계자 : 현재 원자로는 정지 없이 안전한 상태로 관리되고 있고, 인명 피해나 방사능 누출은 없는 상태입니다.]

하지만 화재 발생 후 고압증기를 외부로 빼는 과정에서 폭발음과 희뿌연 연기가 한꺼번에 뿜어져 나오자 놀란 주민들이 대피하는 소동까지 벌어졌습니다.

[이성원/마을 주민 : 800미터 떨어진 곳에서도 스팀이(증기가) 엄청나게 많이 올라오고, 내부 청소하면서 메스꺼운 그런 냄새도 나고.]

사고 소식을 제때 전달받지 못해 불안감을 키웠다고도 말합니다.

원전 화재진압문자

[김형수/마을 주민 : 내가 (제때) 연락을 받았으면 우리 마을 주민들한테 방송으로 알려 드리고 했을 텐데, 무슨 일 있으면 바로 알려주고 해야 하는데 그런 것도 전혀 없이….]

원자력안전위원회의 정기점검 이후 재가동 승인을 받은 지 3개월 만에 다시 멈춰선 신고리 원전 4호기.

재가동까지 일주일 이상 걸릴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원안위는 재발 방지 대책을 마련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영상취재 : 최학순 UB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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