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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고 없었으면 24번째 생일"…'김 군' 5주기 추모

<앵커>

19살 김 군이 서울 지하철 2호선 구의역에서 혼자 일하다 숨진 지 5년이 지났습니다. 사고가 없었더라면 오늘(29일) 24번째 생일을 맞이했을 것입니다. 김 군 동료와 서로 다른 일터에서 자녀를 잃은 유가족들이 한자리에 모여서 김 군을 추모했습니다.

정반석 기자가 구의역에 다녀왔습니다.

<기자>

서울 지하철 2호선 구의역 9-4 승강장.

5년 전 이곳에서 사고를 당하지 않았다면 오늘 24번째 생일을 맞이했을 김 군을 기리며 케이크에 불을 붙입니다.

동료들은 김 군의 죽음이 남 일처럼 느껴지지 않는다고 말합니다.

[임선재/서울교통공사노조 PSD지회장 : '내일 끝나고 형 술 한잔 해요' 했던 동료가 그렇게 갑자기 사망했단 사실이 일단 믿을 수 없었고. '아, 내가 죽을 수 있었겠구나'라는 공포가 몰려오더라.]

5주기 추모제에는 김 군 같은 청년 노동자를 잃은 가족들이 함께했습니다.

방송계 열악한 노동 환경을 고발한 고 이한빛 PD의 어머니는 구의역 참사 당시 아들이 김 군을 추모하며 남겼던 글을 읽으며 울먹였습니다.

[김혜영/故 이한빛 PD 어머니 : 얼굴조차 모르는 그이에게 오늘도 수고했다는 짧은 편지를 포스트잇에 남기고 왔다. '오늘'이라 쓰지 않으면 내가 무너질 것 같기에 오늘이라 힘주어 적었다.]

태안화력발전소에서 산재 사고로 숨진 고 김용균 씨 어머니는 계속 반복되는 청년 노동자들의 죽음을 이제는 멈춰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습니다.

[김미숙/故 김용균 씨 어머니 : (김 군이 숨지고) 3년 뒤 태안화력에서 아들 용균이가 처참하게 목숨을 잃었습니다. 평택항 항만 사고로 선호가 목숨을 잃은 것은 이미 예견된 죽음이었습니다.]

유가족과 시민들은 김 군이 떠난 자리에 다시는 일 하다 죽지 않는 세상을 만들겠다는 희망을 적었습니다.

(영상취재 : 김학모, 영상편집 : 원형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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