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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토리] 간병 사각지대 '요양병원'

코로나19 사태가 길게 이어지면서 요양병원에 입원 중인 환자를 가족이 직접 돌보는 게 불가능해졌다.

간단한 면회조차 어려운 상황이다 보니 간병인을 두게 되는데, 요양을 위해 입원한 병원에서 되레 환자의 병세가 악화하는 경우가 속출하고 있다.

박 씨는 지난해 뇌졸중으로 쓰러진 어머니가 요양병원에 간 이후 병세가 심각하게 나빠졌다고 말한다.

폐렴에 걸리는 바람에 대학병원에서 치료를 받았고, 이후 다른 요양병원으로 옮겼지만, 불과 일주일 만에 또 문제가 생겼다.

어머니가 낙상하며 머리에 타박상을 입게 됐고, 폐렴이 재발했다고 한다.

병세가 악화돼 어머니를 상급병원으로 옮기기로 했는데, 병원으로 옮겨지는 어머니를 보고 깜짝 놀랐다.

엉덩이와 귀에도 심한 욕창이 있었으며, 멀쩡했던 아랫니가 돌출돼 있었다고 한다.

한때 강남에서 학원을 세 곳이나 운영할 정도로 부유했던 최 씨는 7년 전부터 쓰러진 어머니의 간병에 매달리다가 지금은 기초수급자가 됐다.

최 씨는 어머니가 2차 병원이나 요양병원에만 가면 흡인성 폐렴이 생겼다고 한다.

최 씨는 간병인의 잘못된 의료 행위로 어머니의 병세가 악화됐다고 주장한다.

가래를 뽑아주는 '석션'과 콧줄로 음식 섭취를 도와주는 '피딩' 등의 의료행위는 의료인이 해야 하는데, 비의료인인 간병인이 해서 병세가 악화됐다는 것이다.

전문가들은 이러한 문제 해결을 위해 현재 시행되고 있는 간호·간병 통합서비스를 개선해야 한다고 말한다.

6년 전 간호사와 간호조무사가 함께 간병서비스를 제공하는 간호·간병 통합서비스가 도입됐지만, 외상 환자나 중증·치매 환자에겐 아직 적용되지 않고 있다.

수익성 문제로 병원들이 간호 인력을 충분히 확보하지 않은 채 형식적으로 운영하고 있는 상황.

이번 주 SBS <뉴스토리>에서는 코로나19 시대 간병 사각지대인 요양병원에서 환자들의 병세가 악화하는 이유가 뭔지 취재하고, 그 대안을 집중 조명해보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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