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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파일] 나의 정체성이 차별의 이유가 되지 않도록

[취재파일] 나의 정체성이 차별의 이유가 되지 않도록
안녕하세요. SBS 대표 포럼, SDF가 전해드리는 'SDF 다이어리'입니다. 

* SBS 다이어리는 <SBS D포럼>을 준비하는 SBS 보도본부 미래팀원들이 작성합니다. 우리 사회가 관심 가져야 할 화두를 앞서 들여다 보고, 의미 있는 새로운 관점이나 시도를 전합니다. SBS 미래팀의 취재파일을 한발 앞서 접하고 싶은 분은 'SDF다이어리'를 구독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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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월, 많은 분들이 즐기고 있는 글로벌 OTT 넷플릭스가 흥미로운 보고서를 공개했습니다. 2018년과 2019년, 넷플릭스가 미국에서 공개한 자사 콘텐츠 126편의 영화와 180편의 TV 시리즈를 분석한 결과였는데요. ‘젠더, 인종·민족, LGBTQ(성소수자), 장애’ 등 22개 항목 기준으로 다양성 정도를 체크한 결과 중요한 사실이 확인됐습니다.

카메라 밖과 스크린의 상관관계
- 소수 인종과 민족, 여성, 성소수자가 만드는 영화

 
      출처 : 넷플릭스 홈페이지 메인 화면
 
우선 여성 감독의 비율입니다. 미국 흥행 순위 100위 내 다른 영화들과 비교해 봤더니,  넷플릭스 제작 영화의 여성 감독 비율은 2배가량 높았습니다. 재미있는 사실은 감독이 여성인 경우 여성 주인공이 등장하는 비율이 75.9%나 됐다는 것이었습니다. 남성 감독 작품에서 여성 주인공이 등장하는 비율이 40.2%인 것과 차이가 크죠. 시나리오 작가의 비율도 마찬가지였습니다. 남성 작가만 있는 경우엔 여성 주인공 비율이 37.6%였지만, 여성 작가가 만드는 영화의 여성 주인공 비율은 70.7%에 달했습니다.

이번엔 소수 인종·민족 주인공의 비율입니다. 2019년  넷플릭스 영화의 소수 인종·민족 주인공 비율은 40.4%로 넷플릭스를 제외한 100위 내 흥행 영화(29%)보다 앞섰습니다. 소수 인종·민족 감독들의 영화엔 역시 소수 인종·민족인 주인공이 나올 확률이 86.4%나 됐습니다. 백인 감독의 영화에서 소수 인종·민족 주인공이 나올 확률은 25%뿐이었지만요.  넷플릭스 영화의 흑인 감독 비율도 2018년 6.9%에서 2019년 12.1%로, 흑인 작가는 2018년 5%에서 2019년 11%로 크게 늘었습니다.

이런 변화가 우연한 것이었을까요? 지난 3년간 넷플릭스의 (임직원을 포함한) 흑인 직원의 비율은 두 배 가량 증가했다고 합니다. 연구팀은 실제 넷플릭스 임직원 및 제작진의 다양성 증진이 출연진의 다양성 확보에 긍정적인 영향을 끼쳤다고 분석했습니다. 넷플릭스는 이에 따라, 향후 5년간 1억 달러를 투자해 기존 콘텐츠 산업에서 소외됐던 다양한 출신의 인재들을 발굴할 계획이라고 밝혔습니다. 이번 보고서가 넷플릭스의 자사 홍보 차원인 것임을 감안하더라도, ‘다양성’의 관점에서 대단히 흥미롭고 의미 있는 일입니다.
 
* 자세한 내용은 다음 보고서를 참고하세요.  (클릭하면 읽을 수 있어요!)
1. <Inclusion in Netflix Original U.S. Scripted Series & Films>, Dr. Stacy L. Smith, Dr. Katherine Pieper, Marc Choueiti, Kevin Yao, Ariana Case, Karla Hernandez & Zoe Moore
2
<넷플릭스 다양성 리포트와 국내 영화산업 성인지 비교>, 김선아 단국대학교 공연영화학부 교수, 영화진흥위원회

‘벡델 테스트’를 들어보셨나요?
국내 영화계에서도 넷플릭스와 비슷한 시도가 시작됐습니다. 바로 ‘벡델초이스10’인데요. 미국의 그래픽 노블 작가 ‘앨리슨 벡델 Alison Bechdel[1]’이 고안한 ‘벡델 테스트’는 영화의 성평등 정도를 가늠하는 지수로 사용돼 왔습니다.
국내 영화계는 몇 가지 항목을 추가해, 벡델 테스트에서 한발 더 나아간 기준을 세웠습니다. 다양성의 관점에서 ‘기울어져 있던 운동장’을 바로잡아 보자는 움직임입니다. 
지난해 이런 기준들을 통과해 선정된 국내 영화 10편은 다음과 같습니다. 
* Tip 선정작 중에 2019년 SDF 연사로 참여했던 '김보라 감독'의 영화 ‘벌새’가 포함됐네요.
▶ [SDF2019] 바라본다는 것, 잘 바라본다는 것 / '벌새' 감독 김보라 (클릭하면 당시 강연을 들을 수 있어요!) 

콘텐츠 다양성을 위한 노력은 꾸준히 이어지고 있습니다. 국내에서 10년 째 성소수자 이야기를 담은 퀴어영화 축제가 열리고 있다는 사실, 알고 계셨나요? 바로 ‘서울국제프라이드영화제’[2]입니다. 서울국제프라이드영화제는 성소수자-비성소수자 간의 교류와 연대를 도모하고자 만들어졌는데요. 영화제가 시작됐던 2011년부터 김조광수 집행위원장과 함께 프로그래머로 활동하고 있는 김승환 씨를 지난 20일 만났습니다. 
 
김승환 씨는 김조광수 씨와 공개결혼식 후, 축의금을 바탕으로 설립된 성소수자 인권 재단 (사)신나는센터의 상임이사를 맡고 있습니다. 퀴어영화 전문 수입 영화사 ‘레인보우팩토리’의 대표이기도 합니다. (인터뷰 = SBS 보도본부 류란 기자)
 
Q. 서울국제프라이드영화제가 시작된 지 10년이 됐습니다.

첫해였던 2011년엔 상영작이 불과 18편이었어요. 영화제라고 하기 어려운 수준이었죠 지난해에는 세계 40개국, 약 110편의 영화를 상영했어요. 유료 관객 수는 5,800명에 달했고, 특히 좌석 점유율이 높았어요. 서울시와 영화진흥위원회의 인정을 받으면서 2019년엔 국제영화제로 승격됐고요. 지원금도 대폭 확대됐습니다. 덕분에 국내에서 부산국제영화제, 전주국제영화제 등과 함께 열 손가락 안에 꼽히는 규모의 영화제가 됐어요.

이렇게 성장할 수 있었던 것은 우리 사회의 의식 변화가 결정적이었던 것 같아요. 당장 10년 전과 비교해보면, 사람들이 퀴어 영화를 보는 것에 대한 거부감이 많이 줄었어요. 요즘은 상업 영화 중에서도 퀴어 소재를 많이 다루잖아요. 그런 면에서 프라이드영화제의 성장은 LGBTQ에 대한 우리 사회 변화를 잘 보여준다고 생각해요. 
Q. 영화제 기획 외에도 퀴어 영화 제작과 수입을 해오셨는데요. 지난 10년간의 경험을 토대로, 업계에서 가장 달라진 점은 무엇이라고 생각하세요.

과거엔 제작사들로부터 “시나리오는 마음에 듭니다. 그런데 (퀴어 영화의 주인공 중) 한 명을 여자(혹은 남자)로 바꾸면 안 될까요?” 이런 얘기를 종종 들었어요 (웃음). 요즘엔 적어도 그런 말을 하는 사람은 없죠. 마음에 들면 “제작했을 때 의미 있을 것 같다”, “새롭게 해볼 만하다”라고들 하세요. 다만, 이런 변화도 독립영화에 제한되는 것 같아요. 거대 자본으로 만들어지는 상업 영화계에선 상대적으로 새로운 시도를 하기 어렵죠.

영화제 출품작이나 시나리오 기준으로 본다면, 10년 전과 가장 달라진 점은 ‘주인공이 자기 정체성을 대하는 태도’인 것 같아요. 과거 작품들은 성소수자 주인공이 정체성을 인정하기까지 고민하는 내용이 대부분이었어요. ‘동성 친구를 좋아하는 것 같은데, 이 감정을 어떻게 해야 하지?’ 방황하고 번뇌하는 식의, 자기 자신을 긍정하지 못하면서 일어나는 일들인 거죠. 요즘 작품들은 달라요. 정체성 고민은 거의 없어졌다고 봐요. 그들이 마주하는 사랑, 살면서 겪는 현실 속 갈등이 주를 이뤄요. 성소수자가 직장 내에서 겪는 일들, 가족과의 갈등 같은 소재가 본격적으로 다뤄지고 있어요.

저는 이러한 우리 사회 변화의 속도가, 외국에 비하면 10년 정도 차이 나는 것 아닌가 생각하고 있어요. 제가 10년 전 국내에 소개한 ‘라잇 온 미(감독:아이라 젝스)’ 라는 미국의 독립영화가 있어요. 그 영화가 국제 사회에 처음 공개됐을 때 ‘정체성 고민 없이, 순수하게 주인공 두 사람의 관계에 집중한 최초의 퀴어 영화’라는 평가가 많았거든요. 어떻게 보면 외국에선 10년 전에 관찰된 사회 흐름이 우리 사회에서 지금 나타나고 있는 거예요.
Q. 우리 사회가 ‘다양성을 인정하자’, ‘차별하지 말자’ 같은 당위의 명분엔 공감하면서, 실천하는 방법은 잘 모르는 것 같습니다. 외침이 공허하지 않으려면, 어느 정도 구체적으로 실천요강을 만들고 제도화해야 하는 것 아닌가 싶어요. 넷플릭스의 ‘젠더와 인종’에 대한 방침, 벡델 테스트도 그 일환이고요. 

넷플릭스 방침에 대해선 저도 알고 있어요. 넷플릭스나 디즈니 같은 거대 기업들은 “본사를 통해 월드와이드(worldwide)로 배급되고 싶다면, 퀴어 영화에 성소수자 제작진과 배우들을 참여시킬 것”을 강하게 권장한다고 해요. 넷플릭스는 저희 같은 퀴어 영화 제작사에게도 “영화를 만드는 제작진과 배우가 성소수자면 좋겠다”고 요구한 적 있어요. 내용상 주인공이 게이라면, 그 역할을 맡는 배우도 커밍아웃을 한 게이이길 바란다고 말하더라고요. 사실 이런 시도는 미국과 유럽에서 이미 많이 진행되고 있어요.

요즘은 우리나라 대규모 상업 영화에서도 성소수자 캐릭터가 중요한 역할로 나오는 경우가 많잖아요. 그리고 그 역할을 연기하는 배우는 주로 시스젠더(cisgender, 타고난 ‘지정 성별’과 본인이 정체화하고 있는 ‘성 정체성’이 일치하는 사람)들이죠. 퀴어가 아닌 배우가, 자신의 정체성과 다른 퀴어 역할을 연기하는 거예요. 이런 현상이 고착화되는 것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고요. 

연기력이 중요하지 정체성이 뭐가 중요하느냐, 같은 백래시도 있을 겁니다. 하지만 이미 시스젠더 배우들은 성소수자 배역을 포함해 성역 없이 도전할 수 있고, 하고 있어요. 성소수자 배우와 제작진들의 입지는 그에 비해 굉장히 좁아요. 투자사들이 꺼리거든요. 그래서 성소수자 배우들이 커밍아웃하지 못할 뿐더러, 자신의 정체성을 숨기고 퀴어 영화에 출연하는 것에 주저하는 거예요. 그런데 큰 영향력과 자본을 가진 기업들이 그런 방침을 공표한다면 자연스럽게 캐스팅의 범위가 넓어지는 효과가 있을 거예요. 제작사들도 그런 배우들을 찾게 될 테니까요. 그렇게 되면 다양한 정체성을 가진 사람들이 자신을 숨기지 않고 지금보다 더 많은 활동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해요. 
무엇보다 다양성을 추구하는 일은 장기적으로 ‘돈이 됩니다’. 저는 산업적으로 이 부분을 강조하는 게 정말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다양성을 추구하면 콘텐츠의 퀄리티도 좋아져요. 넷플릭스 같은 곳이 단지 ‘옳은 일’이라는 이유만으로, 그런 방침을 공개적으로 알리고 실천하는 것이라고는 생각하지 않아요.

저희 영화제에서 지난해 소개했던 ‘롤라(감독:로랑 미첼리) ’라는 벨기에 영화가 있어요. 주인공을 연기한 배우는, 배역과 마찬가지로 실제 트랜스여성이었어요. 미국이나 유럽에서 이런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는 건 정치적으로 옳은 일이기도 하지만, 경제적으로도 이득이 된다는 걸 경험했기 때문이에요. 전 그래서 넷플릭스가 굉장히 특이한 요구를 한다고 생각하지 않아요. 이미 많은 나라들이 그런 시도에 동참하고 있기 때문에, 넷플릭스 입장에서도 공개적으로 요구할 수 있는 거예요.

그리고 이건 제 개인적인 생각인데요. 지금보다 많은 성소수자들이 커밍아웃할 수 있다면 좋겠어요. 정말 힘들겠지만 커밍아웃을 해야 내 자신이 변하고, 내 주변이 변한다고 생각하는 편이거든요. 제가 우리나라 성소수자 활동가 1세대들에게 아쉬운 점은, 그들이 커밍아웃을 제대로 하지 못했다는 점이에요. 차별금지법 제정, 동성결혼 합법화 같은 법적 투쟁도 중요하지만 내가 지금 할 수 있는 일을 시작하는 게 사회를 바꾸는 일이라고 생각해요. 

Q. 정체성을 알리는 일엔, 사회에서 인정 받고 안전할 수 있다는 보장이 필요한 것 같아요. 故 변희수 하사의 죽음을 통해서 확인했지만, 여전히 갈 길이 멀다고 느낍니다.

그녀의 죽음에 많은 사람들이 애통했던 이유는, 그녀가 보여준 평범함 때문인 것 같아요. 저만 해도 일찍부터 성소수자 인권단체에서 활동하면서, 어느 면에서는 다듬어진 사람이에요. 내가 어떤 상황에서 어떻게 행동해야 세상의 먹이가 되지 않는다, 같은 걸 지속적으로 경험하고 체득한 사람이거든요.

변 하사는 달랐어요. 그도 그럴 것이, 그녀는 분명 수술을 앞두고 지지 받았거든요. 자신의 커뮤니티가 그녀의 결정을 이해해줬어요. 잘 다녀오라고, 또 수술 잘 받았냐고 인사도 했다잖아요. 그때까지만 해도 동료들은 ‘우리 세상이 많이 변했으니까’라고 생각했을 거예요. 그런데 막상 법과 제도의 영역에 들어가 부딪히자, 그게 아니라는 것을 깨닫고 다들 황급히 도망한 거예요. 그녀가 그 순간 홀로 남아 얼마나 당황스러웠을지. 차라리 처음부터 반대에 부딪히고 아무도 그녀를 지지하지 않았다면 마음의 준비를 했을 수 있었을 거예요. 희망고문을 당했기 때문에 더 크게 좌절한 거예요.

법과 제도의 변화가 정말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내가 건강하고 행복하고 큰 문제가 없을 때엔, 그게 얼마나 중요한지 잘 몰라요. 늙고 병들고 어려움에 처했을 때, 불의나 의리를 떠나서 모두가 나를 외면하고 회피할 때. 그럴 때 나를 지켜주는 것은 결국 가장 기본적인 법과 사회제도입니다. 그런데 그 당연한 게, 성소수자들에겐 존재하지 않아요. 변 하사의 죽음은 우리가 평소 생각하지 않았던 법과 제도의 미비가 한 사람을 얼마나 깊은 나락으로 떨어트릴 수 있는지 알게 한 사건이었죠. 그런데 그런 일이 있고 난 후에도, 세상은 또 멈춰 있는 것 같아요. 

Q. 마지막으로 독자들에게 당부하고 싶은 말씀이 있을까요.

주변에서 일어나는 차별이나 혐오 발언에 대해 침묵하지 않으셨으면 좋겠어요. 크게 소리를 내서 싸워야 한다는 이야기가 아니에요. 불편하다고 표현하는 것, 혐오를 방관하지 않는 것만으로도 충분해요. 혐오자의 목소리가 크게 들리는 것일 뿐, 실제 그런 사람들은 정말 소수라고 해요. 차별과 혐오가 불편하다고 느끼는 여러분 같은 사람들이 다수예요. 여러분이 조금 더 목소리를 낸다면, 세상은 분명 나은 방식으로 달라질 거라고 믿습니다. (끝)
*** 각주
[1] 앨리슨 벡델은 타임즈, USA투데이, 슬레이트, 반즈&노블 베스트북, 아마존 스테디셀러의 그래픽 노블 작가이자 전 세계에서 공연되는 브로드웨이 뮤지컬 〈펀 홈〉의 원작자입니다. 람다 문학상, 스톤월 문학상, 버몬트 최고 만화가상, 전미비평가상 최종 후보 선정을 포함해 여러 상을 휩쓴 여성 퀴어 서사 분야의 개척자이기도 합니다. 2015년 7월 동료 화가이자 동성 배우자인 홀리 래 테일러와 결혼해, 현재 버몬트주 치튼던 카운티의 볼톤에 살고 있습니다. (작가 홈페이지: http://dykestowatchoutfor.com)
[2] 서울국제프라이드영화제(SIPFF)는 서울시와 영화진흥위원회, 서울문화재단 등이 공식 후원하는 국내 최대 규모의 성소수자 영화제입니다. 상영작으로는 퀴어 영화 분 아니라 여성, 장애인, 이주민, 난민 등 여러 사회적 약자의 이야기를 담은 영화들을 선정하고 있습니다. 2021년 올해 11회를 맞이하는 서울국제프라이드영화제는 오는 11월 4일(목)부터 10일(수)까지 열릴 예정입니다.

* 기사 작성에 도움을 주신 서울대 여성학협동과정의 고지수, 유승진, 임지홍, 잼 님께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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