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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년 내전' 시리아 대선 투표 시작…알아사드 당선 확실시

'10년 내전' 시리아 대선 투표 시작…알아사드 당선 확실시
10년째 내전을 겪고 있는 시리아가 대통령 선거에 돌입했으나 21년째 집권 중인 바샤르 알아사드 대통령의 당선이 확실시됩니다.

시리아 국영 통신은 현지시간 오늘(26일) 7시 전국 1만2천여 개 투표소에서 계획대로 투표가 시작됐으며, 투표가 끝나고 48시간 뒤에 투표 결과가 발표될 것으로 보인다고 보도했습니다.

시리아 내무부는 공식적인 유권자 수가 1천800만 명 정도라고 밝혔으나, 시리아 정부는 반군 통제 지역에 있는 시리인과 600만 명 이상으로 추정되는 해외 시리아 난민의 투표를 불허했습니다.

대선 출마자는 알아사드 대통령을 포함해 압달라 살룸 압달라 전 국무장관과 야권 지도자 등 3명입니다.

그러나 야권 후보 2명은 이른바 '어용 야권'의 후보로 사실상 알아사드 대통령을 제외하면 대선에 진지하게 도전하는 후보는 없다고 외신들은 전했습니다.

실제로 알아사드 대통령은 지난 3일 대선 후보 명단이 확정된 이후 선거 운동도 거의 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시리아 난민 400만 명 이상을 수용하고 있는 터키는 이번 대선이 불법이라고 비판했으며, 시리아 북동부를 장악하고 자치정부를 운영하고 있는 쿠르드족은 선거에 관심이 없다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영국과 프랑스, 독일, 이탈리아, 미국 등 서방 5개국 외무장관도 불공정 선거가 될 것이 확실한 시리아 대선을 인정하지 말 것을 촉구했습니다.

이번 시리아 대선은 10년 전 내전 발발 이후 두 번째 치러지는 것으로, 지난 2014년 치러진 대선에서도 알아사드 대통령이 88.7%의 압도적 득표율로 승리했습니다.

아버지 하페즈 알아사드 전 대통령의 뒤를 이어 권좌에 오른 바샤르 알아사드 대통령은 철권통치에 나섰으며, 2011년 독재에 반발한 반군이 봉기하면서 시리아는 내전을 겪어왔습니다.

내전 초기 반군에 밀려 실각 직전까지 내몰렸던 알아사드 대통령은 2015년 러시아가 시리아 내전에 개입하면서 전세를 역전하는 데 성공했으며, 지금은 반군을 북서부 지역에 몰아넣고 승기를 굳힌 상태입니다.

시리아는 오랜 내전의 여파로 38만 명이 넘게 숨지고 인구의 절반이 난민이 됐으며, 인구의 80% 이상이 빈곤에 시달리고 있습니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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