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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서 30대 지게차에 깔려 사망…"작업 지휘자 없어"

<앵커>

최소한의 안전 조치를 하지 않아 노동자들이 목숨을 잃는 사고가 계속 이어지고 있습니다. 지난 일요일엔 부산신항에 있는 한 물류센터에서 30대 근로자가 지게차에 깔려 숨졌습니다. 지게차가 워낙 커서 운전자에겐 보이지 않는 사각지대가 많은데도 꼭 있어야 할 작업 지휘자나 신호수는 없었습니다.

정구희 기자입니다.

<기자>

지난 일요일 낮 부산 신항의 한 물류센터, 일을 마치고 복귀 중이던 근로자 3명 뒤로 대형 지게차가 서서히 다가옵니다.

지게차가 근로자들을 덮쳤고 2명은 가까스로 몸을 피했지만, 30대 A 씨는 지게차에 깔려 결국 숨졌습니다.

사고를 낸 지게차는 컨테이너를 옮기기 위해 후진하던 상황이었습니다.

지게차 운전자는 사람이 있는지 모르고 후진했다고 경찰에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김형진/부산항운노조 부장 : (지게차에) 카메라가 조금씩 있는데, 2개가 있습니다. 양쪽에 하나씩. 그런데 사각지대가 많더라고요.]

CCTV 영상을 보면 42톤의 대형 지게차가 작업 중인데도 작업을 지시하는 작업지휘자나 주변 상황을 알려주는 신호수는 보이지 않습니다.

[김형진/부산항운노조 부장 : 원래 관련 법령에 의해서 현장에는 신호를 보낼 수 있는 신호수가 배치되어야 합니다. 그런데 이제까지 배치가 안 되었던 거죠.]

매년 항만 사망사고가 끊이지 않는 가운데 지난달 22일 평택항에서도 20대 근로자가 컨테이너에 깔려 사망하는 사고가 발생했습니다.

이에 정부는 지난주 전국 5대 항만에 대한 특별 점검에 나서겠다고 밝혔지만 일주일도 안 돼 또 비슷한 사고가 벌어진 겁니다.

부산 항운 노조 측은 최소한의 안전장치나 작업지휘자 없이 위험을 떠안고 일하는 노동자들이 매우 많다며 정부와 업계의 조속한 대책 마련을 촉구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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