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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안 · 절벽에 방치된 폐스티로폼…생태계 위협

<앵커>

바닷가에 버려지는 스티로폼 쓰레기는 쉽게 부서지고 떠내려가다 보니, 해양생물들이 먹이로 착각하고 먹을 경우 매우 치명적인데요. 정부가 바닷가에서 스티로폼 쓰레기를 없애겠다고 나섰지만 후미진 해안과 절벽 같은 사각지대에는 여전히 손길이 부족합니다.

이용식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육지와 맞닿은 해안 경계에 쓰레기들이 수북하게 쌓였습니다.

양식장 등에서 사용된 스티로폼 부표가 대부분인데, 쪼개지고 부서져 크기와 모양도 다양합니다.

근처 풀밭 웅덩이에도 바람에 날아온 스티로폼 쓰레기가 가득합니다.

자루에 담지 못해 지게로 나를 정도로 크기도 다양합니다.

[김덕수/바다환경지킴이 : 스티로폼 같은 경우에는 무게는 얼마 안 돼요. 그런데 양이 엄청나거든요.]

전북 군산의 한 섬 지역에도 파도에 떠밀려온 스티로폼 쓰레기가 수북합니다.

절벽 바위틈 사이에 처박혀 방치돼 있습니다.

제때 치우지 못하다 보니 잘게 쪼개져 알갱이로 변한 것도 상당합니다.

이렇게 잘게 부서진 폐스티로폼 알갱이들은 바닷속에서 떠돌다가 물고기나 거북이의 몸속으로 들어가 생명을 위협하게 됩니다.

국립생태원이 지난해 부검한 바다거북 10마리 가운데 8마리에서 플라스틱 등 해양쓰레기가 나왔는데, 뱃속에 스티로폼이 가득 찬 거북이도 있었습니다.

해양수산부가 지난해 전국 40개 지점에서 조사한 해양쓰레기 가운데 스티로폼은 30%를 차지했습니다.

정부가 내년부터 순차적으로 양식장에서 스티로폼 부표를 퇴출하겠다며 다음 달 법안을 공포할 예정입니다.

이와 함께 매년 1천여 명을 고용해 스티로폼을 비롯한 해양쓰레기를 수거하고 있지만, 후미진 해안과 절벽 같은 사각지대 쓰레기는 안전과 인력 부족 등을 이유로 쉽게 손길이 닿지 않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 강윤구·김민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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