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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등 지지고 "살 빼려면 맞아야지"…군 가혹행위 여전

<앵커>

군 내 가혹행위 문제도 여전히 반복되고 있습니다. 한 예비군 중대에서 벌어진 상습 가혹행위에 대해 군이 수사를 벌이고 있습니다. 살 빼려면 맞아야 한다며 때리고, 불에 달군 귀이개로 후임 손등을 지지기도 했습니다.

KBC 이상환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상근예비역 A 병사의 악몽은 지난해 여름 시작됐습니다.

한 선임 병사가 라이터로 달군 귀이개로 A 씨의 손등을 지져 화상을 입었고, 뾰족한 금속 막대로 손등을 긁어 피가 났다고 말했습니다.

웃지 않는다고 얼굴을 맞았고, 살 빼려면 맞아야 한다며 복부를 수없이 폭행당했다고 피해를 호소했습니다.

[피해 상근예비역 : 연필로도 찌르고 볼펜으로도 찌르고 빵칼로도 찌르고 이유가 없으니까 제가 미쳐버리죠. 심심하다 저를 때리고….]

선임 병사의 구타와 가혹행위는 예비군 중대 행정반에서 지난해 8월부터 8개월 동안 지속됐습니다.

[피해 상근예비역 : 강제추행이 사실 한두 번이 아니어서 당하면서 사실 죽고 싶은 마음이 너무 많이 들었고….]

군 경찰이 확보한 한 달 동안의 행정반 CCTV 화면에는 수십 차례의 폭행 장면이 고스란히 담긴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피해 병사는 장기간 계속된 폭행과 가혹행위로 정신과 치료까지 받고 있습니다.

[피해 상근예비역 아버지 : 그런 일이 있을 수 있다는 것이 믿기지 않고 우리 아들이 겪었을 고통만 생각하면….]

군 경찰은 가해자를 폭행과 강제추행, 강요 등의 혐의로 구속해 군 검찰에 넘겼습니다.

[31사단 관계자 : (가해 상근예비역이) 여러가지 혐의로 조사를 받았는데 일부는 인정하고, 일부는 인정을 안 한 부분이 있더라고요.]

구타 사건이 터질 때마다 강력한 대책을 내놓고 있지만 군 부대 내 가혹행위는 여전히 계속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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