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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절한 경제] 열 중 넷은 "코로나로 소득 변화"…늘었단 이들 있다?

<앵커>

친절한 경제 시간입니다. 오늘(21일)도 김혜민 기자와 함께하겠습니다. 코로나가 정말 많은 변화들을 이끌어왔고 앞으로도 예상되고 있는데, 특히 이제 우리들이 일상생활에서 많이 할 수밖에 없는 직업, 직업에도 많은 변화를 좀 가지고 왔다고요?

<기자>

코로나19가 직업에 끼친 영향이 큰데요, 조사한 결과가 있습니다.

20년 전부터 매년 직업 관련 조사를 하고 있는 한국고용정보원이라는 곳에서 작년 하반기에 537개 직업, 1만 6천여 명에게 물어본 설문조사를 발표한 것입니다.

이번에는 코로나19와 관련된 꽤 의미 있는 결과가 나왔습니다. 코로나19로 소득에 변화가 있다는 사람들이 10명 중 4명 정도 됐고요.

이 중에서 감소했다는 응답이 35.8%나 됐지만, 증가했다는 응답은 2.9%뿐이었습니다. 또 연령대가 높을수록 소득은 줄었다고 답한 사람들이 많았는데, 60대 이상에서는 절반이 넘었습니다.

학력은 낮을수록 소득이 감소했다고 답한 사람들이 많았습니다. 코로나19가 사회 취약계층에게 더 가혹했다고 볼 수 있고요, '부익부 빈익빈'을 더 심화시키고 있었습니다.

<앵커>

우리가 소득이 감소한 직업들이 이런이런 직업들은 감소했을 것이다, 이렇게 추측하는 것들이 있잖아요. 실제로 이번 조사에서 확인된 부분이 있다면서요.

<기자>

그동안 소득이 줄었을 것이다라고 지레짐작만 했던 직업들이 이번 조사 결과로 실제로 확인이 됐습니다.

먼저 대형 식당의 관리자들은 임금이 줄었다고 답한 비율이 무려 100%, 전부 다였고요. 또 연극이나 뮤지컬배우, 모델, 선박 승무원, 예능 강사 등도 소득이 감소했다는 비율이 굉장히 높았습니다.

대부분 사람들을 직접 만나는 서비스직이죠. 특히 여행이나 문화 같은 우리가 생활하는 데 꼭 필요하지 않은 직업에 대한 수요가 크게 감소했습니다.

반대로 소득이 증가했다고 답한 직업도 아주 일부지만 있기는 했습니다. 임금이 늘었다고 답한 비율이 가장 높았던 직업은 택배원들이었고요.

그다음이 가정의학과 의사였는데, 작년에 정부에서 몸 상태가 좀 안 좋은 것 같으면 동네 병원으로 먼저 가서 진료를 받으라고 했잖아요, 그러면서 사람들이 많이 방문했고요, 소득이 그만큼 늘어난 것으로 보입니다.

또 방역원, 온라인 판매원, 소프트웨어 개발자도 소득이 더 늘어났다고 답했습니다.

<앵커>

지금까지 소득 관련해서 좀 알아봤는데 결국에는 빈익빈 부익부, 그러니까 어려운 사람들은 더 어려워지고 좀 있던 사람들은 좀 더 있어지고, 이런 상황이 좀 심화됐다는 이야기네요. 그런데 이런 소득 말고 일하는 방식도 바뀌었잖아요, 재택근무 이런 것들. 그래서 어느 세대, 어떤 직업이 코로나에 영향을 많이 받았습니까?

<기자>

요즘에도 출퇴근 대신 재택근무하는 분들 많죠. 또 직접 만나서 하던 회의를 온라인으로 하는 경우도 많고요.

세대별로는 20대는 아직 취업을 안 한 사람들도 많으니까 제외하면, 그다음으로 젊은 30대에서 일하는 방식에 변화가 있다고 답한 비율이 가장 높았습니다.

반면 나이가 많을수록 이 비율이 낮아졌는데요, 이것은 세대별로 주로 하고 있는 업무가 차이 나는데, 특히 고령층일수록 현장에서 일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나온 결과로 보입니다.

직업별로도 한 번 보겠습니다. 소프트웨어 개발자와 학교 교사 등은 거의 100%, 업무 내용이 달라졌다고 답했습니다.

개발자들은 회사 출근 안 하고 집에서도 일할 수 있기 때문에 재택근무로 많이 전환됐고요, 또 교사들은 아시다시피 온라인 수업을 추가로 준비하면서 안 하던 일을 새로 하게 된 것이죠.

반대로 일에 변화가 없다고 답한 비율이 100%인 직업도 있는데요, 통계 연구원이나 만화가, 패스트푸드 직원, 그리고 어부나 해녀 등도 포함이 됐습니다.

원래부터 재택을 하거나, 아니면 꼭 현장으로 출근해야 일할 수 있는 직업들이죠.

<앵커>

이런 통계들을 보면 현실을 반영해주는 것이잖아요. 현실이 반영된 것을 바탕으로 해서 보면 열악한 직업군이 보이기는 해요. 이 직업군에 대해서 정부가 지원 좀 해줘야 되지 않겠습니까?

<기자>

이번 조사로 코로나19가 직업에 얼마나 많은 영향을 끼치는지 알 수 있었습니다. 특히 비대면 서비스와 디지털 전환이 빨라지고 있죠.

일감과 수입이 줄어들고 있는 직업에는 다른 일자리를 찾을 수 있게 하는 등 맞춤형 지원이 필요한데요, 사실 정부의 일자리 정책은 그다지 민감하게 대응하지 못하는 상황입니다.

지난달 취업자 수가 크게 늘어났다고는 하지만 대부분 단순 노무직에 집중돼 있었고요, 또 주 17시간 이하로 일하는 '초단기 알바'도 늘어났습니다. 질적으로 좋은 일자리들은 아니죠.

경제가 좋지 않다면서 "일시적으로 이런 단기 일자리를 늘리는 데 집중해야 한다", 이런 이야기를 들은 게 벌써 몇 년째인데요, 앞으로는 질적으로 나아진 일자리가 늘어나기를 기대해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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