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프로야구 삼성의 36살 강민호 포수가 나이를 잊은 활약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FA를 앞둔 선수들에게는 이른바 'FA 로이드' 효과가 있다고 하는데 강민호의 활약도 그런 걸까요.
이성훈 기자입니다.
<기자>
강민호는 어젯(17일)밤, 패색이 짙던 9회 초 투아웃에서 LG의 수호신 고우석을 무너뜨리며 역전 결승 2루타를 터트렸습니다.
시속 154km 강속구를 받아쳐 삼성의 선두 자리를 지켜냈습니다.
[강민호/삼성 포수 : 어떻게 이 공을 칠 수 있을까 생각해서, 마지막에 정확하게 맞추자는 생각으로 배팅했는데, 운 좋게 결승타까지 된 것 같습니다.]
프로 18년 차인 올 시즌, 강민호의 활약은 경이로운 수준입니다.
대부분 포수들이 은퇴 위기에 몰리는 36살에 전성기로 돌아간 듯 맹타를 휘두르며 타율과 장타율 리그 10위권에 이름을 올리고 있습니다.
수비에서도 안정된 투수 리드와 포구로 원태인, 이승민, 이승현 등 젊은 투수들의 성장을 이끌고 있습니다.
세 아이의 아빠가 된 올해, 세 번째 FA 자격을 얻을 상황은 분명 큰 동기 부여가 되지만,
[강민호/삼성 포수 : (육아는) 힘듭니다. 둘과 셋의 차이는 어마어마한 거 같습니다. 아빠가 열심히 돈을 벌어야 장난감을 사주기 때문에 열심히 하겠습니다.]
강민호는 FA보다 더 중요한 이유가 있다고 강조합니다.
[강민호/삼성 포수 : 제가 유니폼을 입고 있을 때, 그라운드에서 많은 사람들이 내 이름을 불러주고 이런 걸 1년 더 1년 더 느끼고 싶은 생각으로, 즐거운 야구 보여 드리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영상편집 : 오영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