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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건 은폐 조작"…"반박하는 것도 지쳤다"

<앵커>

이렇게 경찰 수사가 진행되고 있고 아직 결론이 나오지 않았는데도 확인되지 않은 내용과 근거 없는 의혹들은 계속 쏟아지고 있습니다. 그런 사람들 때문에 피해를 보는 경우도 있습니다.

조윤하 기자가 피해자를 만나서 이야기를 들어봤습니다.

<기자>

지난달 25일 김 씨는 서울 반포대교 인근 주차장에서 교통사고를 당했습니다.

음주 운전 차량이 김 씨 차를 들이받은 것입니다.

[김 씨/가짜뉴스 피해자 : 차에서 커피 마시면서 휴대전화를 하고 있었거든요. 근데 갑자기 쿵 소리가 나서…. (상대가) 만취상태여서 정상적인 의사소통이 안 됐어요.]

이후 한 인터넷 커뮤니티에 글이 올라왔습니다.

김 씨가 사고를 당한 그날 "한강에서 출동한 경찰차 6대를 봤다"는 목격담이었는데, 실종된 손정민 씨를 찾으러 온 수색 차량 아니냐는 내용이었습니다.

김 씨는 자신이 사고를 당한 시간 직후에 손 씨 실종 사건이 있었다는 것도 이 글을 보고 알았습니다.

김 씨는 오해를 바로잡아야 겠다는 생각에 '자신이 사고 당사자'라며 '손 씨 사건과는 무관한 음주사고 관련 경찰 출동이었다'는 글을 증거와 함께 올렸습니다.

하지만 돌아온 건 끊임없는 공격이었습니다.

"직접 나서서 사건을 은폐하는 이유가 뭐냐"는 글이 이어졌고, 심지어 김 씨가 증거로 올린 보험 접수 관련 사진까지 조작이라며 김 씨 해명에는 눈과 귀를 닫았습니다.

[김 씨/가짜뉴스 피해자 : 보험서류를 다 공개했고, 제가 공개할 수 있는 부분들을 공개했음에도 불구하고 자꾸 없는 의혹을 만들어내서….]

한 유튜버는 김 씨를 '손 씨 수색을 은폐하려는 인터넷 여론 조작 세력'이라고까지 몰아붙였습니다.

[유튜버 : 결국 합성된 가짜 이미지였던 것입니다. 저 사람은 대체 누구길래 거짓말을 하고 합성까지 해가며 이런 짓을 했을까요?]

김 씨는 이제는 반박하는 것도 지쳤다고 합니다.

[김 씨/가짜뉴스 피해자 : 근거 없이 비난하는 건 쉽겠지만, 사람들이 칼로만 안 찔렀지 사실상 죽인 거나 다름없다고 보거든요.]

도를 넘은 '아니면 말고'식 가짜뉴스는 이것만이 아닙니다.

한 극우 인사는 어제(17일) SBS 보도 화면에 고 손정민 씨의 영혼이 나타났다는 황당한 주장을 펼치기도 했습니다.

[극우 성향 유튜버 : 사람 얼굴이 너무나 분명해 보이고, 얼마나 원한이 사무쳤으면 이렇게 또 나타났을까!]

하지만 이는 당시 취재진이 갖다 놓은 커피전문점 봉투가 비친 것이었습니다.

[구정우/성균관대 사회학과 교수 : 내가 보고 싶은 것만 보고, 믿고 싶은 것만 믿는 그런 '확증편향'이 있고 이런 결과로 피해자들은 돌이킬 수 없는 인격권의 침해를 받는 상황이 펼쳐지고 있습니다.]

이밖에도 경찰 고위간부가 손 씨 친구 A 씨의 삼촌이라는 등의 소문은 사실이 아니라는 게 밝혀졌음에도 여전히 인터넷에 퍼지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 이용한·최대웅·양현철, 영상편집 : 전민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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